<유가 급락 달러-원에 영향…서울환시 결제수요 완화>
  • 일시 : 2014-12-17 08:52:47
  • <유가 급락 달러-원에 영향…서울환시 결제수요 완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국제 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 수준으로 내려오며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 측 압력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 수요 감소와 달러화 상승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901)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세 유종의 배럴당 가격이 모두 6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세 유종 중 WTI와 두바이유는 이미 50달러대 중반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 6월 세 유종 모두 배럴당 100달러 선 이상에서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들어 국제 유가가 5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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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WTI와 브렌트유, 두바이유 가격 추이>

    이 같은 국제 유가 하락이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 동력을 약화시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가 하락으로 정유사 등 에너지 업계의 달러 수요가 감소하며 실수요 측면에서의 달러화 상승 압력도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이번 달 중반 점진적인 하락 기조를 나타내는 중이다. 달러화는 지난 9월부터 달러-엔 환율 상승과 연동돼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6거래일간 달러-엔 환율이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자 달러화도 레벨을 빠르게 낮췄다.

    특히, 전일 달러화가 1,080원대 중반으로 급락하는 과정에서는 비드 공백까지 관측되기도 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역내 달러 수요 감소가 달러화 스팟의 비드 약화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시각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대고객 쪽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유가가 반 토막 나며 거래도 반 토막 났다고 한다"며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난방 수요 등으로 에너지 업계의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현재는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결제수요의 양 자체가 줄어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현재 통화와 상품 모두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에너지 업계 입장에서도 달러, 원유 등을 미리 적극적으로 사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연히 달러 수요도 감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국제 유가가 100달러 선을 유지했던 지난여름보다도 에너지 업계 결제수요를 관측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에너지 기업들이 같은 양의 원유를 수입해도 대금 결제에 필요한 달러는 지난 2분기의 60% 정도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이후에도 국제 유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면 서울환시에서 달러 수요가 감소하며 달러화 상승 압력도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에너지 업계는 주로 선물환 계약 등을 이용하는 중인 만큼 당장 달러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내년 1월 이후에도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 수요도 현재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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