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시장을 선도해 온 위상에 걸맞게 서울 원-위안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안화 시장을 개척해온 HSBC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윈-위안 직거래뿐만 아니라 외환(FX)스와프 등 파생상품, 커스터디 업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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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김 HSBC 자금부 대표는 1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HSBC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를 주도하는 은행"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HSBC는 이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위안화 스와프나 옵션 등 파생상품도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다"며 "실수요가 있다면 서울 시장에서 이같은 상품을 보급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국내에서도 위안화예금 관련 CNH스와프나 위안화해외적격투자자(RQFII) 수탁업무 등에서 HSBC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원-위안 실수요의 기반이 될 기업도 기존 달러 거래 관행을 단기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위안화 결제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은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설득 및 지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위안화 시장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은행과 정부가 위안화 거래시 리스크 헤지 방법과 자금 운용 방식 등을 기업에 전수하고, 이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원-위안 직거래를 위한 HSBC의 준비는.
▲현재 FX데스크에 3명의 딜러가 있다. 원-위안은 양호선 부대표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조만간 1명의 딜러를 충원할 계획이다. 위안화 직거래는 물론 FX사업이 더 활성화하고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위안화 마켓메이킹을 위해 내부적으로 IT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했다. 인터뱅크 거래 체결 이후 지급결제 지시 등이 자동으로 후속 부서로 넘어갈 수 있게 셋업을 마쳤다.
-현물환 외 위안화 관련 파생상품 거래 준비는 어느 수준인가.
▲현재 홍콩 CNH시장에서 스와프와 옵션 등은 이미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스팟 거래 규모를 키우는 작업이 우선 진행되고 있다. 선물환이나 스와프, 옵션, 구조화예금상품 등도 당연히 나올 수 있다.
HSBC는 이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이같은 파생상품도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다. 서울시장에서의 상품 보급도 문제없다. 실수요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 HSBC 서울지점은 위안화예금과 관련 CNH스와프는 현재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HSBC는 위안화 비즈니스가 활발한 은행인데, 주요 사업을 설명한다면.
▲외국계 은행 최초로 홍콩 및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위안화 무역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국 영토가 아닌 곳으로서는 처음으로 런던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또 홍콩에서 최초로 역외 위안화 기업공개(IPO)를 주간했다.
국내에서는 HSBC 증권에서 우리은행의 위안화 김치본드 최초 발행을 단독 주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선정한 RQFII 위탁기관(Custodian) 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의 RQFII 투자인 신한BNP파리바의 커스터디 업무도 HSBC가 수행하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위안화 시장 개척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마켓리더 중 하나인 점은 분명하다.
-기업체들의 위안화 결제 수요 있는 편인가. 향후 실수요 전망은.
▲기업들도 현재 니즈는 있다. 늘어날 것이란 점은 확실하지만 모든 고객이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달러 결제 방식이 정착된 지도 오래됐다. 달러를 사용하면 수출과 수입 양쪽을 매치시킬 수 있는 만큼 한 가지 통화로 통일하면 이점이 있다. 본사 환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단일 통화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위안화 국제화는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직 이르지만 위안화가 달러나 유로, 엔화 등과 같은 주요 결제 통화의 하나가 된다는 점은 확실하다. 국내의 다국적 기업도 위안화로 결제해야 할 필요성이 생길 것이다. 한국 기업들도 달러만 고집하면서 갈 수는 없다.
-기업 결제를 촉진할 방안이 있다면.
▲우선 교육이 중요하다. 위안화 결제의 필요성, 장점 등을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중국 기업이 위안화로 결제할 때 5%가량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위안화를 사용하면 환전 등에서 절감할 수 있는 비용만큼 무역협상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는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리스크 헤지 방식과 자금 재투자 방안 등에 대한 토탈 패키지를 제공해야 한다. HSBC서울지점은 중국과 홍콩 등에서 위안화 거래 전문가를 초청해 수시로 대고객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은행이 고객을 설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
은행간 시장에서도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단기간에 실수요가 받쳐지지는 않을 것인 만큼 인센티브가 없다면 규모가 지탱되지 못할 수 있다. 외환건전성부담금을 경감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된 바 있다.
무역결제에 앞서 자본시장이 활성화되는 것도 필요하다. RQFII 등으로 위안화를 사용할 길을 만들어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자본시장이 활성화되면 결제나 헤지 등 시스템이 발전하고 기업의 신뢰도 쌓일 수 있다.
-원-위안 시장 활성화를 위해 더 필요한 점을 조언한다면.
▲스팟이나, 선물환, 스와프 등은 자금부 상품들이다. 하지만 위안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위안화 예금 및 결제 계좌. 기업자금관리(Payment&Cash Management) 등의 발전도 동반돼야 한다. 또 국내와 중국 사이의 결제 시스템도 활성화돼야 한다. RQFII 같은 위안화 투자대상도 확대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