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마다 엔-원 곤두박질…900원선도 아래로 뚫리나>
  • 일시 : 2014-12-23 11:00:01
  • <연말마다 엔-원 곤두박질…900원선도 아래로 뚫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연말이면 엔-원 재정환율이 고꾸라지는 현상이 올해도 재현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연말 네고물량 등으로 엔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환율이 100엔당 91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엔-원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로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로 상승한 탓에 서울환시 개장 전에 100엔당 911원까지 떨어졌다가, 달러-원 환율이 상승 개장하면서 914원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마저도 2008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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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께 엔-원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은 비단 올해만이 아니다.

    엔-원 환율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말에 각각 100엔당 1,234.20원과 1,002.14원으로 한해를 마감했는데, 사실상 연중 최저치였다. 지난 2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째 엔-원의 연말 종가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말랠리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달러-엔 환율이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지속하는 반면, 매년 달러-원 환율은 월말과 연말을 맞아 전형적인 수급장세로 상승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러시아발 금융불안에도 원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에 비해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영향도 크다. 과거 금융불안시에는 신흥국 통화와 함께 달러-원 환율도 동반 상승했으나, 이번에는 달러-원 환율이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엔-원 환율도 꾸준히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인식도 더욱 커지고 있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연말을 맞아 달러-엔 움직임과 달리 달러-원에 대해서는 역외세력의 롱플레이가 제한되고 있다"며 "달러-원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월말요인으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당분간 엔저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며 "당국의 스탠스가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지금처럼 연말 수급장세가 이어질 경우 엔-원은 100엔당 900원을 넘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엔저에 대한 당국의 방어의지가 다소 무뎌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11월초 원화가 엔화와 동조화돼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엔-원 환율도 100엔당 940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엔저 부작용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엔-원 환율도 조금씩 수준을 낮추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금통위원들 사이에 엔저 부작용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이 엔-원 환율 하락을 일정부분 용인하는 게 아니냐는 인식이 커졌다"며 "이후 엔-원 환율도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발 금융불안으로 원화가 신흥국 통화와 다르게 움직였는데, 펀더멘털 측면에서 엔화와도 차별화될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달러-엔 상승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엔-원이 하락하더라도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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