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換市 10대 뉴스-①>1,050원 붕괴에서 엔저의 역습까지
  • 일시 : 2014-12-23 11:11:00
  • <서울換市 10대 뉴스-①>1,050원 붕괴에서 엔저의 역습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2014년 서울외환시장은 상반기까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세자릿수 환율 진입을 눈앞에 두다가 하반기에 일본 엔저 우려로 급반등하는 등 극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반기 달러-엔 환율의 기록적인 상승은 서울 환시에서 다른 이슈를 모두 집어삼키며 엔-원 동조화에 따른 급등 장세를 이끌어 냈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올해도 서울 환시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벤 버냉키의 바통을 이어받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취임초 '초보자의 실수'로 시작해 달러-원 환율을 흔들었다. 시장은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시기가 상반기로 당겨질지, 하반기로 늦춰질지를 두고 일년 내내 갑론을박했다.

    엔-원 환율의 가파른 하락 등 금융시장에서의 우려와 달리 올해도 국내 펀더멘털은 탄탄했다. 경상흑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 확실시된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열었다. 위안화예금도 급증하면서 외환스와프 시장을 지배하는 재료로 등장했다.

    연합인포맥스는 외환시장을 움직인 대형 이슈를 중심으로 올해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금융위기 이후 첫 1,050원 붕괴

    달러화는 올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50원선을 하향 이탈했다.

    달러화는 새해 벽두인 1월2일 1,048.30원선을 기록하며 지난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50원선을 깼다. 하지만 이날 곧바로 1,050원선을 회복한 이후 3월 1,090원선 부근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1년부터 당국이 3차례나 강력하게 막아섰던 레벨의 지지력이 올해도 확인되는 듯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4월9월 1,040원선까지 내리며 1,050원선을 확실하게 깨고 내려섰다.

    막강한 지지선이 무너진 여파는 강력했다. 당국의 1,050원선 방어를 기대하고 구축됐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들은 급한 롱스탑에 이어 본격적인 숏베팅을 시작했다.

    이에따라 달러화는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달러 매수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7월4일에는 1,008.40원선까지 레벨을 낮추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세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엔저의 역습…BOJ의 QQE2

    상반기까지만 해도 마냥 내리막길을 탈 것 같았던 달러화는 하반기 극적인 반전을 보였다.

    달러화의 대반전을 이끌어 낸 것은 엔화의 급락이다. 대표적인 이벤트는 지난 10월31일 열린 BOJ의 통화정책회의다.

    BOJ는 이날 회의에서 본원통화 규모를 연간 80조엔까지 늘리는 양적 및 질적완화 2탄(QQE2)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조치에 이날 달러-엔은 하루만에 '3빅'이나 급등했다.

    일본은 공적기금(GPIF)도 엔저 유도의 도구로 활용했다. GPIF의 해외 증시 투자 비중을 12%에서 25%로 확대하고, 해외 채권 투자 비중도 11%에서 15%로 늘렸다.

    달러-엔은 7월까지 102엔선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일련의 조치들로 12월8일에는 7년여 만에 최고치인 121.84엔까지 올랐다.

    달러-엔이 급등하면서 달러화도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7월 1,008원선까지 내렸던 데서 지난 8일에는 1,121.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전쟁'…엔-원 동조화에 대통령도 가세

    일본의 엔저 유도에 우리 당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엔-원 환율이 100엔당 900원에 근접할 정도로 급락하면서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대두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우리 경제를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저성장과 저물가, 엔저 등을 '신3저'로 지목했다.

    대통령까지 나선 만큼 일선 당국자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물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까지 외환당국의 수장들은 수차례 엔-원 하락의 부작용에 대한 경고 목소리를 내놨다.

    구두개입성 발언의 정점을 찍은 것은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의 이른바 '엔-원 동조화' 발언이다. 주 차관은 지난 11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해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직설적인 언급을 내놨다.

    당국자가 외환정책의 방향성을 이처럼 노골적으로 언급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만큼 실수인지, 아니만 의도된 발언인지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 차관의 공언대로 당국은 엔-원 950원선 등에서 실개입을 반복적으로 단행하면서 달러-엔과 동조화한 달러화의 상승을 이끌어냈다.

    ◇QE 종료…'슈퍼달러'

    올해 하반기 엔화가 글로벌 외환시장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기저에는 미국의 출구전략과 이에 기반한 '슈퍼달러'가 자리 잡고 있다.

    달러-엔 급등도 일본의 조치뿐만 아니라 QE 종료와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 제공 등 출구전략을 차분하게 밟아나간 연준과 합작품이라 볼 수 있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5월 78선에서 최근 90선부근까지 급등했다.

    슈퍼달러는 극명하게 엇갈린 미국과 다른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이에서 기인했다. 연준은 올해 10월 마침내 QE를 종료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이례적인 돈풀기 정책의 종료를 알렸다.

    또 12월 FOMC에서는 '상당기간 초저금리' 문구를 삭제해 내년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경제 대통령 옐런에 울고 웃고…'초보자의 실수'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슈퍼 달러는 흔들림 없는 추세였지만, 서울환시는 옐런의 입을 주목하며 끊임없는 잔파동을 겪었다.

    지난 2월 연준 의장에 오른 옐런은 '매둘기'라는 평가가 등장할 정도로 올해 내내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를 오가며 시장 참가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초보자의 실수'다. 옐런은 취임후 첫 FOMC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 시점을 'QE 종료 이후 6개월'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옐런은 며칠뒤 가진 외부 강연에서는 고용부진을 강조하는 등 비둘기파적 면모를 과시하면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취임 초에 나타났던 이같은 혼선은 패턴은 연중 내내 이어졌다. 이에따라 FOMC가 열릴 때마다 시장은 옐런이 매일지 비둘기일지를 전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jwoh@yna.co.kr

    (계속)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