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換市 10대 뉴스-②>금리 핫이슈…위안화 전성시대
◇금리 화두로…최경환의 '척하면 척'까지
올해 환시에서는 국내 금리 정책도 핫이슈로 작용했다. 국내 금리는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평가해왔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금리는 연초부터 환시 화두로 등장했다. 골드만삭스가 새해 벽두 1월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으면서 1,050원 하향 시도를 보이던 달러화의 방향성을 돌려세웠다.
금리 인하 주장은 4월 취임한 이주열 한은 총재가 "향후 금리 방향은 인상"이라고 밝히며 무위에 그치는 듯했지만, 최경환 부총리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 부총리는 취임 이후 금리 인하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른바 '척하면 척' 발언은 금리 인하 압박의 절정을 장식했다.
세월호 사태 등에 따른 예기치 못한 내수 부진과, 엔-원 급락 등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대내외 요인도 대두하면서 한은은 8월과 10월 두차례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역내 최저치인 2.0%까지 떨어뜨렸다.
금리 인하 기대는 엔저 우려와 더불어 하반기 1,000원선을 위협하던 달러화를 1,100원대까지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 됐다.
◇윈-위안 직거래 시장 개장
위안화도 핵심 이슈로 등장했다. 12월에는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열었다.국내에서도 위안화를 달러와 마찬가지로 곧바로 사고 팔수 있게 됐다.
윈-위안 시장은 지난 7월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도입에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기재부와 한은, 외환시장협의회는 이후 직거래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직거래 시스템구축과 마켓메이커은행 선정 등에 박차를 가했다.
정권 차원의 관심 사업인 만큼 당국은 물론 은행권도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은행들의 참여 의지가 강해지면서 마켓메이커은행도 12곳으로 당초 계획보다 확대해 선정했다. 마켓메이커은행에 대한 인센티브도 차후로 연기했다.
원-위안 시장은 지난 16일에는 거래 체결 건수 기준으로는 달러-원 보다 많은 총 93억위안까지 거래되는 등 초기에 비교적 성공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위안화 예금…스와프시장 지배자로
현물환 시장에서 윈-위안 직거래가 관심을 끌었다면 외환(FX) 스와프시장에서는 위안화 예금이 1년 내내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 말 66억7천만달러에서 지난 11월말 198억달러까지 3배 가량 급증했다. 지난 10월말에는 217억달러까지 늘기도 했다.
위안화예금은 우여곡절도 겪었다. 갑작스러운 증가를 우려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창구지도를 통해 신규 예금을 금지했지만, 자율적인 시장 활동을 저해한다는 지적과 국내 잉여 외화유동성을 해외로 이전하는 효과도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올 초 허용하는 쪽을 방향을 틀었다.
FX스와프 시장의 관심은 온통 재개된 위안화예금에 쏠렸다. 위안화예금이 스와프 매도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전에 없던 대규모 수요가 새로 등장하면서 스와프포인트는 연중 꾸준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경상흑자 또 신기록…내수·수출 균형 무위
엔-원 환율 급락 등 숱한 대외 불안 요인에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올해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 확정적일 정도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이에따라 최근 수년간 정책 목표로 제시되어 온 과도한 경상흑자 축소 및 내수와 수출의 균형 발전은 올해도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 10월말까지 경상흑자는 약 70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기준 800억달러 흑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보다 20억달러 이상 많은 금액이다.
한은은 경상흑자가 예상치인 840억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고 내다보는 등 올해도 경상흑자 사상 최대치 경신은 확정적이다.
엔-원 급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악화 우려가 우리 경제를 강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 최대 경상흑자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일본 기업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아직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서지 않은 데다, 연말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환시에서도 대규모 경상흑자가 유지됨에도 엔저로 달러화가 100원 가량 급등한 점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부 금융통화위원도 '엔-원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신흥국 불안 영향無…원화≒안전자산
원화가 신흥국 불안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전자산'의 흐름을 굳건히 했다는 점도 올해 외환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연초 아르헨티나 디폴트 우려를 시작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결, 미국의 이라크 공습, 연말 러시아 루브화 폭락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적지 않은 신흥국발 위험요인이 대두됐다.
북한에서도 4월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10월 대북전단에 대한 포격 사건 등 잡음도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 달러화는 신흥국 및 북한 관련 위험요인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연말 불거진 러시아 루블화 폭락 사태에는 오히려 안전자산인 엔화의 강세에 철저하게 동조하며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흐름을 연출하기도 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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