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환시-①> 당국 "양방향 리스크 관리"
  • 일시 : 2014-12-24 11:11:01
  • <내년 서울환시-①> 당국 "양방향 리스크 관리"



    <※ 편집자 주 = 올해 달러-원 환율은 한때 1,000원 근처까지 떨어졌다가 일본의 엔화 약세 등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큰 변동성을 연출했습니다. 내년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엔저 등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들이 적지 않는 등 방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외환 당국의 2015년 환율정책기조를 미리 점검하고, 서울외환시장에서 활동하는 외환딜러들과 해외투자은행(IB), 경제연구소 등의 내년도 환율전망을 4편으로 정리했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외환 당국은 달러-원 환율의 양방향 리스크를 관리해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데 2015년 외환정책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이유로 원화가 강세를 전개할 경우 엔저 등을 감안해 원화 절상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와 신흥국의 자본유출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하는 또 다른 숙제도 안고 있기 때문이다.

    ◇ 당국 엔저우려 지속…환율 하방리스크 관리

    기획재정부는 지난 22일 발표한 '2015년도 경제정책방향' 자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일본의 양적 완화 등에 따른 달러와 엔화 등 주요 통화의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외환시장의 안정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달러-엔 환율 상승과 엔-원 재정환율 하락이 이어지면 한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더욱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내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내년에도 엔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경상흑자로 원화만 나홀로 절상되면 수출전선에서 한국의 경쟁력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올해 외환 당국이 엔저와 엔-원 재정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를 주재하면서 "유로존,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와 엔화 약세에 따른 우리 기업의 수익성 악화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라면서 엔저에 대한 우려를 다시 드러냈다.

    ◇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상방리스크 관리도 병행

    다른 측면에서 당국은 국제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자금흐름 변화에 따라 기존 자본유입 완화장치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저유가로 일부 신흥국들의 금융불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외환 당국의 차원에서도 대응능력과 안전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대응방안으로 외화유동성 규제체계를 개선하고, 그동안 외국인 자본유입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던 선물환 포지션 한도도 자본유출에도 대응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 장기채권자금에 대한 유인도 강화하기로 했다.

    결국, 미국의 금리인상 과정에서의 신흥국에서의 자본이탈과 금융불안 등으로 생길지 모를 달러-원 환율 상승을 포함한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국은 러시아발 금융불안에도 원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와 달리 안전자산으로 지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대외적인 불확실성에도 서울환시의 불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 환율 방향성보다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이러한 인식은 내년에는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보다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진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올해 달러-원 환율이 세자릿수로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일본의 양적완화 등으로 오히려 환율이 급등했다"며 "내년에도 대외적으로 다양한 정책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를 전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외환 당국은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엔저에 주목하면서 달러-원 환율을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외화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대규모 경상흑자 등 펀더멘털만 보면 원화는 내년에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절상되겠지만,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이런 이유로 당국도 달러-엔 환율 등과 대비해 달러-원 움직임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두면서도,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야기될 수 있는 외화자금 유출과 달러-원 환율 급등을 관리하는 정책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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