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환시-②> 외환딜러 '상고하저' 한목소리
  • 일시 : 2014-12-24 11:11:02
  • <내년 서울환시-②> 외환딜러 '상고하저' 한목소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베테랑딜러들은 내년 달러-원 환율이 달러 강세 흐름에 따라 상반기에 상승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현실화되는 하반기에는 하향 안정화되는 '상고하저'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예상되는 달러화의 상단에 대해서는 1,150원에서 1,200원선까지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딜러들은 미국과 일본 및 유럽의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엔화 및 유로화 약세 구도가 상반기 달러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일부 딜러는 국제유가 하락과 경상수지 흑자기조로 역내 수급에서 공급 우위 기조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달러화 상승 폭이 제한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달러화가 점차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점에도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 하종수 외환은행 부장

    내년은 엔저 여파로 대부분 달러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고점은 1,150원선에서 제한될 것으로 본다. 달러-엔의 상단도 125엔선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엔이 125엔선까지 오르면 달러화도 1,170원까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봤지만, 최근 양상을 보면 달러화가 그 정도까지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하락 등을 감안하면 역내 수급은 올해보다 더욱 공급 우위로 흐를 수 있다.

    미국이 빠르면 내년 4~5월, 늦으면서 7~8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금융시장이 반영하고 있다. 단기 금리는 올라도 장기 금리는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리가 금융시장의 큰 변수는 아닐 것이다.

    국내에서의 자본유출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의 해외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해외투자 자본도 국내로 환류되면서 원화의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위험요인이 있을 때마다 대외 자산이 본국으로 환류되는 점이 엔화 강세에 일조하는 데 아런 현상이 국내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달러화가 차츰 하향 하락하면서 1,050원선 부근까지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변동성(Vol)을 매수하는 트레이딩 전략을 취할 생각이다. 올해는 달러화의 레인지 상단에 팔고 하단에서는 사는 전략을 취했지만, 내년에는 하단에서 팔고 상단에서 사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잔잔한 매는 맞더라도 큰 이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 김성순 기업은행 팀장

    통화정책이 가장 큰 변수일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반면, BOJ는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유로존도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도 경기 전망 하향조정과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 이에따라 달러 강세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최근 유가가 많이 하락하는 바람에 경상흑자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요인으로 달러화가 하락세를 나타낼 것 같지는 않다. 국내의 해외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이 진행되면서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경상흑자를 상쇄하면서 달러화는 현 수준보다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먼저 반영될 1.4분기 말에서 2분기 초가 달러화의 고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1,180원 정도까지는 오를 것으로 본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도 많지 않은 편이다.

    하반기에는 경상 부문에서 달러 매물도 집중되고, 유로존과 중국 등의 부양책 효과가 나타나면 달러화가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완만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달러화 1,100원선 아래는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1,120원 가량이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유한종 국민은행 팀장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타겠지만, 상단을 높게 보지는 않는다. 달러화가 달러-엔을 추종해 상승한다고 해도 올라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달러-엔 상승 때문에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다고 보기도 어렵다. 엔화 약세의 타격을 받는 기업이 전체의 ⅓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오히려 개선되는 부분도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대규모 경상흑자가 이어지며 달러화의 상승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상단은 1,150원 정도로 보고 있으며, 그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달러화 저점으로는 1,070원 정도를 예상한다.

    내년에는 스와프시장 여건이 여러워질 것으로 본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반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인하 전망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결국 우리나라도 쫓아가야 하겠지만,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기간에는 스와프포인트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A외국계은행 딜러

    내년에도 달러 강세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본다. 급속한 엔저 등으로 우리 수출경쟁력도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수출 물량도 올해보다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달러-엔은 1.4분기에 135엔선까지 급등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 경우 달러화도 1,200원선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다. 일차적으로 1,150원선이 타겟이 되겠지만, 해당 레벨이 뚫리고 나면 1,200원까지 상승 속도가 가속될 수 있다.

    12월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추가적인 달러-엔 상승 베팅을 자제하고 있지만, 연초부터는 본격적인 베팅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연초 실적을 위해 오버슈팅이 나타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달러-엔이 급등하면 우리 외환 당국의 개입 등도 가세하면서 달러화의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달러화가 1,200원 선 부근까지 오르면 당국이 반대로 매도개입에 나서거나, 국내 업체의 외화예금 등 숨은 달러 매물이 집중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 B외국계은행 딜러

    달러 강세 구도가 유지되겠지만, 먼저 반영된 부분이 많다. 금리 인상 이전까지는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이후에는 달러화가 마냥 오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내년에도 경상흑자가 대규모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 엔-원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공산이 크다. 당국이 엔-원 방어에 나서겠지만,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달러화가 1,160원에서 1,180원선 이상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연초 달러화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다. 달러 강세가 확고하고, 국제유가 하락도 중장기적으로 경상흑자를 확대하겠지만 현재는 달러 강세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존에서도 부정적인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유로화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달러-엔도 130엔 수준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최근 달러화는 이벤트성으로 단기간에 급등한 것도 아니라 차근차근 상승하는 양상이라 상승세가 더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 등에도 자본유출 움직임은 현재까지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연말 주식시장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이탈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채권 순매수는 지속되는 등 안정적이다. 다만 최근 정부에서도 자본유출에 대비하겠다는 정책방향을 발표하는 등 향후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자본유출 조짐이 나타나면 헤지성으로 대규모 달러 매수가 유입되기도 하는 만큼 달러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유가 하락과 관련한 동남아 신흥국의 불안 전개상황 등을 유의해야 한다. 달러화의 하단도 제한돼 내년에는 1,050원 정도가 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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