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고공행진…유가 후폭풍 본격화>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11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도 기형적인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예고하고 있다.
◇ 경상흑자 2년째 사상 최고치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11월 국제수지'를 보면 지난달 경상흑자는 11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10월 111억달러 흑자를 넘어서는 것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도 81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5억달러를 넘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경상흑자 규모 812억달러도 넘어섰다. 경상흑자가 2년째 최고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경상수지에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도 "11월 수입이 물량 기준으로 2.6% 늘었으나 단가는 오히려 마이너스(-) 7.2%를 기록했다"며 "특히 지난달 원유 도입물량은 8천300만배럴로 10월의 7천450만배럴에서 늘었으나 수입금액은 13.6% 줄었다"고 설명했다.
원유를 포함한 수입이 물량 기준으로 증가했으나,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에 가격 기준으로 하락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9일 현재 배럴당 55.87달러로 급락했다. 지난 8월초 배럴당 100달러, 11월초 배럴당 80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4%와 30% 정도 폭락한 셈이다.
◇ 저유가로 내년 경상흑자 고공행진…
저유가 현상은 내년 한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내년에도 과도한 경상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에서는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상흑자가 올해보다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89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LG경제연구원은 저유가현상의 고착화로 내년 경상흑자를 1,073억달러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가 내년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제시한 경상흑자 전망치 820억달러보다 200억달러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와 올해에 2년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에 수입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며 "저유가에 따른 상품수지 개선효과가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원화가치도 절하되면서 흑자를 늘리는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저유가 부작용도 배제하기 어려워
그러나 유가 하락에 기댄 경상흑자는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게 문제다. 과도한 경상흑자는 달러-원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수출전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엔저와 저유가에 대한 대응을 주문한 것도 이런 이유다.
박 대통령은 전일 '핵심국정과제(브랜드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내년에는 구조개혁과 내수진작 등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엔저 불안과 저유가 등 국제환경변화에 기민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국제유가 폭락이 가져온 저유가 현상이 대외적으로 산유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확산되고 글로벌 디플레이션으로 전개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유가가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만 있다고 예단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촉발된 신흥국 금융불안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산유국의 경제적 어려움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에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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