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내빈' 경상흑자…수입은 곤두박질>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나라의 지난 1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흑자가 확대되는 불황형 흑자 기조는 더욱 깊어졌다.
특히 수입 급감은 국제유가 하락이 직접적인 영향이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내수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한국은행 등은 대규모 경상흑자를 불황형으로 보기 어렵다며, 국제유가 하락이 궁극적으로 내수를 포함한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반박했다.
◇ 사상 최대 경상흑자…쪼그라든 수입
30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11월 경상수지는 114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연초 이후 11월까지 흑자도 819억달러로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흑자 811억5천만달러를 이미 넘어섰고, 900억달러 가까운 흑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서프라이즈 수준인 흑자규모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11월 수입이 전년 동월대비 10.4%(국제수지 기준) 급감했다. 이로써 올해 11월까지 연간 수입은 1.2% 줄어들었다.
수출 상황도 좋지 않다.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했고, 11월까지 수출은 0.5% 증가에 그쳤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중국 등에서 이뤄지는 가공무역 관련 수출과 수입이 감소하면서 국제수지상의 수출입 지표는 악화되는 추세다.
11월까지 통관기준 수출과 수입도 각각 전년 동기대비 2.3%와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은이 지난 10월 경제전망 당시 내놓은 예상치 3.6%와 4.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출이 예상보다 좋지 않지만, 수입이 더 부진하면서 흑자가 확대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패턴이 나타나는 셈이다.
더욱이 수입의 감소폭이 크다는 점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내수 경기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불황형 흑자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우려했던 경기 부진형 흑자의 패턴이 공고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도 있겠지만,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경상흑자만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불황형 아니다" 반론도
그러나 한은에서는 대규모 경상흑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현상일 뿐 불황형 흑자로 해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국제수지 브리핑에서 "수출입 증가율이 불황일 때와 모양이 유사하지만, 지금 경제 상황을 불황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현상은 표면적으로 불황형 흑자의 패턴이지만, 수출입 물량 등을 들여다보면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가격을 제외한 수입 물량(통관기준)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4.1% 증가했다. 또 수출은 3.7% 증가했다.
정 부장은 "11월에도 물량 기준 수입은 2.6% 늘었지만, 단가는 마이너스(-)7.2%를 기록해 수입이 줄었다"며 "물량 기준 수출입 증가율로 설명하면 불황형 흑자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수입의 세부내역도 내수가 쪼그라드는 데 따른 감소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입품목별로 소비재 수입은 11월까지 전년비로 12.4% 늘어나는 등 내수부진을 수입 감소의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11월 산업활동동향 분석자료를 통해 "유가하락은 원유수입국의 실질구매력 증가로 이어져 세계경제 및 내수회복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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