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달러강세 전망에도 베팅은 아직
(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20엔선 아래로 내리는 등 달러 강세 흐름이 완만한데 따라 1,090원대 중반으로 내려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심화될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지만, 연초부터 본격적인 베팅이 시작될지는 미지수다.
달러-엔이 명확한 상승세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지난해 말 뚜렷하게 확인된 수출업체 네고 우위에 따른 달러화의 상방 경직성이 유지될 수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12월 무역수지는 58억 달러가량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 11월의 경상흑자는 사상 최대치인 114억달러까지 확대되는 등 대규모 대외수지 흑자 흐름은 공고하다.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1.21달러선을 밑돌기도 하는 등 달러 강세 기조는 유지됐지만, 달러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엔화는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달러-엔은 119엔대 중반까지 반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120엔선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아시아금융시장에서도 119엔대 후반 거래 범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2월말부터 서울환시에서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가 실종되면서 달러화가 네고 우위를 반영해 꾸준한 하락 흐름을 나타낸 바 있다.
연초 역외의 달러 매수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지만, 달러-엔의 상승 등 가시적인 신호가 나오진 않는다면 롱플레이에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연말거래에서 뉴욕 증시는 차익실현 등으로 하락했다. 지난 31일(미국시간)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0.00포인트(0.89%) 하락한 17,823.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1.45포인트(1.03%) 낮아진 2,058.90에 끝났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31일(현지시간) 1,096.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연말 종가(1,099.30원)보다 4.8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화는 은행간 시장이 휴장일이었던 지난 31일 역내에서부터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레벨을 낮췄다.
이날 달러화는 이같은 역외 시장 움직임을 반영해 1,090원대 중반으로 거래 범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달러-엔이 별다른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달러화도 네고 우위에 따른 하락 압력이 유지될 공산이 커 보인다.
다만 최근 지속적으로 이어진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은 달러화의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반락시 연초 달러 강세 장세를 기대한 롱포지션 구축 시도도 진행되면서 하단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서울 환시는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아 평소보다 1시간 지연된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장중 발표되는 지표는 많지 않은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 등은 시무식에 참석할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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