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유로화에 관심…1.20달러 붕괴
(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로-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 영향으로 연초 상승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달러는 역외 시장에서 1.20달러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달러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달러-엔 환율은 아직 120엔대 중반에서 레벨이 유지되고 있지만, 유로화 급락으로 달러 강세 기대가 한층 고조되면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 참가자들은 연말 차익실현 위주의 거래에서 벗어나 새해 첫 거래일부터 달러 매수에 시동을 걸면서 달러화를 1,100원선 위로 끌어올려 놓았다.
연말을 넘긴 만큼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한 발짝 물러설 수 있어 유로화 약세 등을 빌미로 역외의 롱베팅이 본격화하면 달러화의 오름세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유로존으로 쏠리고 있다. 유로-달러는 주말 뉴욕시장에서 1.20달러를 찍은 이후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낙폭을 가파르게 키웠다. 유로-달러는 이날 장중 한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6년 3월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1865달러까지 급락한 후 1.19달러대 초중반에서 거래 중이다.
유로-달러는 지난 2010년 6월 남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불거질 당시 일시적으로 1.20달러선을 하회했지만 곧바로 반등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반대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 등으로 유로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1.20달러선 붕괴 이후 추가 하락 압력이 가중될 공산도 크다.
그리스 총선 등 정치적인 불안 요인이 여전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국채 매입 등 완전한 양적완화(QE)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오는 22일 ECB 통화정책회의 이전까지 유로화 약세 베팅이 이어질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새해 첫 거래에서 뉴욕증시는 특정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 2일(미국시간)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92포인트(0.06%) 오른 17,832.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70포인트(0.03%) 낮아진 2,058.20에 끝났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08.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3.50원)보다 3.20원 상승한 셈이다.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예상대로 달러 강세로 모아지는 만큼 이날 달러화도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구축 시도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일(미국시간) 지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9일 12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등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대기 중이라는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후 2시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강연할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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