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엔저 대체할까…서울 환시 평가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9년래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하면 서울 환시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달러 강세 및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끌어온 엔화 대신 유로화 약세가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6일 유로-달러의 급락이 달러화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달러-엔의 상승이 동반되지 못하면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평가했다.
유로화보다는 엔화가 달러화를 움직이는 핵심 동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여전한 셈이다.
◇유로-달러 9년래 최저치…달러-원도 움찔
유로-달러는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1.19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유로화가 일시적으로 급락했던 지난 201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달러는 전일에는 1.18달러대까지 내리며 2006년 이후 약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화가 빠르게 하락한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등 양적완화(QE) 시행에 대한 기대에다 그리스의 정치적인 불안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오는 25일 예정된 총선에서 급진좌파인 시리자의 집권이 유력해지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독일 일간지 슈피겔은 시리자가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하고, 현행 긴축정책을 포기한다면 독일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용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하면서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유로화가 급락하면서 연초 달러화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 2일 1,097.20원에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전일 1,111.70원선까지 오르는 등 상승 시도를 보였다.
유로화 급락과 이에따른 달러 강세 기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가 달러화 상승을 이끌었다.
◇유로화론 한계…여전이 엔이 핵심
외환딜러들은 하지만 달러-엔 상승을 동반하지 못한 유로화만의 약세로는 달러화의 상승세가 지속하기는 무리일 것으로 평가했다.
달러화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 여전히 달러-엔인 상황에서 유로존의 불안감은 엔화 약세를 제한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그리스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가중되면서 달러-엔은 이날 119엔대 초반까지 반락했다.
이날 달러화도 유로화 약세와 국내 증시 코스피 급락과 외국인 이탈 등 상승 요인이 산재함에도 달러-엔 반락에 집중하면서 1,100원선 부근까지 저점을 낮췄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달러-엔 하락에 따른 롱스탑이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여전히 엔화 등락만을 보며 거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테일리스크(꼬리위험)이 현실화한다면 다른 국면이 펼쳐질 수 있지만, ECB의 양적완화 같은 다른 유로화 약세 요인은 원화에는 상반되는 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ECB 양적완화는 국내로의 자본 유입을 자극하면서 원화에는 강세 재료가 될 것이란 전망도 꾸준했다"며 "유로-달러는 달러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그리스 문제는 일시적인 이슈로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부양책 실시 등 다른 요인으로 유로화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낙폭이 가팔라진다면 결국 달러화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현재로서는 주된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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