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달러-엔 조정…달러-원 롱 기반 '흔들'>
  • 일시 : 2015-01-07 11:15:48
  • <예상 밖 달러-엔 조정…달러-원 롱 기반 '흔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갑작스러운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 기대도 타격을 받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7일 연초 달러화 상승 기대의 핵심 근거였던 달러-엔 상승 전망이 어긋나면서 방향성 설정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 강세 추세의 지속성을 감안하면 서울 환시에서도 달러화 상승 기대를 버리기 이르지만, 달러-엔 변동성 확대로 달러화에서도 큰 폭의 하락장이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엔 요동…연초 달러-원 '롱' 일격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엔은 이날 오전 중 119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달러-엔은 지난밤 뉴욕 시장에서는 118.03엔까지 내리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초 엔화의 이런 흐름은 예상치 못했던 행보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강세 베팅이 본격화하면서 달러-엔이 전고점을 향해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국제유가의 추가 급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부각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 움직임이 급격히 강화됐다.

    달러-엔의 방향 선회는 연초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던 달러화에 일격을 가했다.

    달러화는 1,097원선에서 올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지난 5일 1,111원선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이날 오전에는 1,094원선까지 내리는 급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이 1.18달러대로 내려서고 국내 증시서 코스피도 1,870대로 하락하는 등 달러화 상승 요건도 만만치 않았지만, 달러-엔 반락의 영향이 워낙 컸다.

    이에따라 연초 롱포지션 구축에 나섰던 역내외 시장 참가들은 롱스탑에 내몰리며 손실을 떠앉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118엔대 초반까지 내렸던 달러-엔이 오전 중 119엔선 부근까지 올라서면서 달러화도 재차 1,100원선까지 반등했다.

    ◇롱심리 타격…엔저 재개가 핵심

    딜러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만큼 달러화의 상승 기대를 버리기는 이르지만, 달러-엔의 반등이 가시화하지 못하면 당분간 롱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이 조정 장세를 이어간다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이 연말보다 급격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의 이월 롱포지션은 매입 단가가 지난해말 종가 수준으로 조정됐을 것인 만큼 연초 달러화의 일시적인 하락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달러-엔의 하락 기미가 보이면 롱스탑이 급격하게 진행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강세 기조를 감안하면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는 인식은 아직 변화가 없다"면서도 "달러-엔 반락으로 롱스탑 장세가 전개될 경우 달러화의 낙폭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 방향성 설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초 달러화 상승 전망의 다른 축인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에 균열이 감지되는 점도 유의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일 HSBC가 1월 인하를 예상했지만,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1월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하고 2분기 인하 전망을 내놨다. 바클레이즈는 금리 동결 이후 9월 인상을 전망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날 경제장관회의에서 "유가 하락은 우리 경제에 큰 호재"라면서 이로인한 디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주열 총재의 저성장 발언 등으로 채권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정부나 한은의 스탠스를 감안하면 금리가 결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며 "1월 금통위 이후 달러화의 상승 동력이 약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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