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동행…환율-주가 동조현상 이유는>
  • 일시 : 2015-01-07 13:12:03
  • <이상한 동행…환율-주가 동조현상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코스피지수가 곤두박질하는 상황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동반 하락하는 어색한 동조현상이 전개되고 있다. 과거 달러-원 환율과 주가가 보여줬던 엇갈린 행보와 다른 움직임이다.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7일 달러-원 환율이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와 동조화되면서 국내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음에도 정작 원화가치는 상승하는 다소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어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우리나라의 외환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안전통화로 인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국제유가 급락에서 촉발됐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중장기적으로 경상수지와 원화에 미칠 영향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대외적인 충격을 완충해주는 외환시장 고유의 작동메커니즘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외불안에도 원화가 강세기조를 이어가면 자칫 외부충격을 흡수해주는 환율의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 환율-주가 달라진 공식…패러다임 변화인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수는 전일대비 33.30포인트(1.74%) 급락한 1,882.3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877.38까지 곤두박질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국내기업의 실적우려가 가세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3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1.10원 급락한 1,098.8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와 달러-원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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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지수가 보여줬던 상반된 행보와 다른 모양새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은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매수로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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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험선호가 지난해 5월부터 공존하는 형태를 보이다가 10월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며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원이 다원화된 가운데 미국의 경기회복이 다른 지역을 압도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경기회복을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원 환율도 상승한다는 의미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 엔화와 동조화…원화 체력강화에 국제유가 변수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선호가 맞물린 가운데 원화만 놓고 보면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환율과 연동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도 엔화에 동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이 달러-엔을 따라 움직이는 현상이 강화되면서 국내 주가가 하락하는데 원화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이 수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화가 안전자산으로 부상한 것도 엔화와 동조화를 강화시킨 것으로 지목됐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외환건전성이 개선되면서 대외리스크가 줄었고, 신흥국 통화 중에서 원화는 괜찮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며 "글로벌 금융불안에도 원화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금융불안이 국제유가 하락에서 촉발된 점도 외환시장의 반응이 과거와 다른 이유 중 하나"라며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수준에서 상방경직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경상수지 흑자를 키운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외부충격 흡수하는 환율기능 저하 우려도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불안과 경기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원화가 강세를 전개할 경우 외환시장의 고유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화와 엔화의 과도한 동조화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경기사이클에 따라 달러-원이 움직여야 외환시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이 개선됐던 게 대표적인 경우"라며 "그러나 원화가 엔화가 지나치게 연동하면 이러한 외환시장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엔화는 세계경제가 부진할수록 강세를 보인다. 외환시장이 기능을 잃어버리면서 세계경제가 부진해지면 일본경제는 더욱 악화된다"며 "원화가 엔화에만 동조화될 경우 이러한 부작용까지도 답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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