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도 달러-원 역주행…환시 '시계 제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달러 강세에도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내림세를 타면서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9일 유로화 중심으로 진행되는 달러 강세 장세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지 않는 점을 달러-원 '역주행'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이들은 달러-엔 환율이 아직 상승 추세를 이탈하지는 않았지만, 120엔선 부근에서 탄력이 크게 둔화된 점이 역외의 달러 매수세를 제한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달러-엔이 121엔선 이상 등 명확한 오름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달러-원의 상승 시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달러-엔 상승 둔화…역외 달러 매수 시큰둥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는 견조하게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전일 92.534까지 오르며 지난 2005년말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다.
문제는 달러 강세가 유로화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18달러선을 뚫고 내려섰다.
반면 지난해까지 달러 강세를 주도했던 달러-엔 환율의 상승 탄력은 눈에 띄게 둔화했다. 달러-엔은 연초 일시적으로 120엔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후 추가 상승세는 제한되면서 최근에는 119엔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엔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달러화의 상승을 이끌어주어야 할 역외의 달러 매수도 힘이 빠졌다.
역외는 연초 본격적인 롱베팅에 나서보는 듯했지만, 지난 6일 달러-엔 반락에 따른 롱스탑 이후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
전일에도 오전장에서는 역외의 달러 매수세가 힘을 냈지만, 오후 장에서는 롱스탑성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1,090원대 중반까지 미끄러졌다.
이날도 달러-엔의 상승폭 반납으로 역외가 달러 매도에 나서며 달러화를 한때 1,090원선도 깨고 내리게 했다.
연초 중공업체 네고 등 서울환시에서 달러 공급 우위가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외가 달러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 달러화의 상승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롱심리 위축…환시 '안갯속'
이처럼 역외 달러 매수 제한으로 달러화가 예상외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서울 환시 참가자들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
글로벌 달러 강세 추세가 유효하고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강한 만큼 숏플레이 나서기에는 부담감이 여전하지만 롱플레이는 번번이 좌절되고 있기 때문이다.
딜러들은 달러-엔 환율이 최근 박스권을 뚫고 121엔선 위로 올라서는 등 명확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면 환시에서 롱스탑이 반복되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시적인 달러-엔 반등 등으로 롱포지션이 구축되더라도,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하면 롱스탑으로 낙폭이 커지는 최근 흐름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 등 역외 쪽에서 올해 달러-엔이 120엔선 위에서 기조적인 상승은 어렵다는 인식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엔이 121엔서 위로 확실히 올라선다면 다른 국면이 형성되겠지만, 이전까지는 역외도 기존 롱포지션을 줄이려는 시도를 이어가면서 롱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유로-원 숏(유로화 매도-원화 매수)포지션에 대한 추천이 늘어나는 등 유로화가 주도하는 달러 강세장에서 원화에 대해서는 공급 우위 수급 상황이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역외 매도가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을 앞둔 일시적인 포지션 조정인지 아니면 기조적인 방향성 선회인지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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