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强달러 되돌림과 朴대통령 회견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임금인상 부진 등으로 달러 강세 기대가 약화된 데 따라 1,080원대로 레벨을 낮출 예정이다.
미국의 12월 비농업고용은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임금인상률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달러-엔이 118엔대로 밀려나고 유로-달러 환율이 1.18달러대 중반으로 회복하는 등 달러가 약세를 보인 만큼 서울 환시에서도 지난주 후반부터 진행된 롱포지션의 되돌림 현상이 이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이 환시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재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출업체 네고 우위 수급 상황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까지 더해지면 달러화는 하락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도 주의해야 하는 이벤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등에서 엔저 현상에 대한 우려를 반복적으로 표한바 있다.
박 대통령이 엔저를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재차 언급할 경우 당국의 스무딩에 대한 경계심이 한층 고조되면서 달러화의 하방 지지력이 강해질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12월 고용지표 발표를 기존 달러 강세 베팅의 되돌림 재료로 활용했다. 비농업고용이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한 25만2천명(계절 조정치) 늘고, 실업률은 전월의 5.8%에서 5.6%로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은 임금상승률이 기대와 달리 0.2% 하락한데 주목하며 달러 강세가 가파른 되돌림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재차 2%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금리 인상 지연 인식이 강화됐다.
뉴욕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0.50포인트(0.95%) 하락한 17,737.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7.33포인트(0.84%) 밀린 2,044.81에 끝났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큰 폭으로 내렸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0.00원)보다 5.45원 하락한 셈이다.
고용 헤드라인이 긍정적이었음에도 시장이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그만큼 그동안 진행된 달러 강세 베팅이 깊었고, 이에대해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경제지표 등이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 강세 기대는 언제든 되살아 가능성이 크지만, 조정 폭이 큰 만큼 이날 환시에서는 롱심리가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외의 강 달러 베팅에 따른 달러 매수가 주춤하다면 달러화의 하단은 당국의 스무딩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지난주 달러화가 하락세를 타면서부터 종가관리를 포함해 꾸준한 스무딩으로 하락 속도를 제어했다.
다만 엔-원이 910원선 위를 유지하는 등 방어 레벨을 이탈하지는 않은 만큼 달러화의 레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시도는 보여주지 않았다.
이날도 달러-엔 하락폭 이상으로 달러화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엔과 원의 동조화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스무딩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10시부터 시작될 박 대통령의 신년 연설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엔저에 대한 우려를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면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성년의 날로 휴장하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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