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당국과 지루한 대결 모드로 돌입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연초부터 외환당국과 시장의 줄다리기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당초 기대와 달리 환시에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오히려 달러 매도로 돌아서면서 외환당국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대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2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 강세 기대가 한층 위축된 만큼 엔-원 환율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당국의 개입도 한층 빈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딜러들은 이 경우 네고와 역외 매도 등에 따른 달러화 하락 압력에도 당국 경계심 때문에 숏포지션을 구축하기는 어려운 대치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토로했다.
◇달러-원 1,080선도 위태…당국도 행동 개시
서울 환시에서 달러화는 12일 오전 현재 1,080.5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는 올해 개장가 1,100원보다 20원 가까이 레벨을 낮췄다.
달러화가 예상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진행된 달러-엔 환율 상승 베팅이 주춤한 탓이다. 달러-엔은 이날 118엔대 초반까지 되밀리면서 연초 120엔선을 위협하던 데서 후퇴했다.
달러-엔은 미국의 12월 비농업고용지표 개선에도 임금인상률 부진을 이유로 크게 되밀리는 등 이미 구축된 엔화 매도 포지션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엔 흐름을 주로 추종하는 역외 세력들은 서울 환시에서 달러 매도에 나서며 달러화를 끌어내리는 중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향방이 예상치 못했던 국면으로 흘러가면서 당국도 바빠졌다.
당국은 지난 15~16일 이틀 연속 종가관리에 나선 것을 비롯해 본격적인 달러 매수 개입 움직임을 나타내는 중이다.
◇당국 對 네고·역외…최악의 조합 우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하락과 함께 엔-원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국의 개입은 더 빈번해 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엔-원은 이날 100엔당 915원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연초 930원선 가까이 고점을 높였던 것에 비하면 15원 이상 반락했다.
문제는 엔-원 910원선 부근은 지난해 연말부터 당국이 줄기차게 레벨 방어에 나섰던 지점이라는 점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엔-원이 상징적인 레벨인 900원선도 깨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각계에서 쏟아질 수 있다"며 "당국은 최대한 엔-원 하락을 저지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경우 달러화의 방향성 설정이 한층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수급상 국제유가 하락으로 달러 공급 우위는 지난해보다도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역외도 달러 매도로 대응한다면 달러화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 달러화가 수급에 의해 차츰 하락하더라도 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수시로 유입되는 당국 개입에 신경은 곤두세우며 숏포지션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달러-엔 움직임과 연계된 당국의 움직임은 예측이 한층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도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기 어렵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매수와 함께 달러화가 상승하는 것이 시장 참가자 입장에서는 거래하기 가장 편안한 방향일 것"이라며 "당국과 대치 장에서는 방향성은 부족한 반면 장중 변동성만 커지면서 포지션 거래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