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美 긴축기대 후퇴…한은 선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 부진 등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데 따라 1,080원대 초반 중심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가격 급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으나, 달러-엔 환율이 117엔 내외까지 떨어지고 미국 국채금리도 큰 폭 내리는 등 달러 강세가 완화된 만큼 달러화 하락 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기대는 강하지 않지만, 소수의견 여부와 한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정도 등에 따라 앞으로 인하 기대가 확산할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은 유지되고 있다.
반면 만장일치 동결에 이어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해 연말처럼 매파적 스탠스를 내비친다면 실망 매물에 따른 달러화 하락 시도가 진행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글로벌 성장세 둔화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양상이 지속했다.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리며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인 0.9% 감소했다. 이에따라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1.8%선도 하회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보통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으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86.59포인트(1.06%) 하락한 17,427.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76포인트(0.58%) 밀린 2,011.27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2.20원)보다 0.9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엔의 하락폭과 비교하면 달러화는 1,080원선 부근에서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는 셈이다. 특히 전일 시장에서는 달러-엔 반락에도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며 달러화의 하락이 제약됐다.
이에 대해 구리가격 폭락 등 위험회피 심리가 전반적으로 확산한 영향이란 인식과 달러화의 단기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숏포지션 커버라는 시각이 양립하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 서울환시에 엔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만큼 이날도 엔저 및 달러 강세 후퇴에 따른 달러화의 하락 기대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소수의견과 성장 및 물가 전망치 등이 확인되는 총재의 기자회견 이전까지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 되겠지만, 이후에는 양방향 영향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금리 동결 이후 소수의견이 나오고 성장률도 3% 중반까지 내린다면 달러화도 다소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만장일치에 성장률 조정폭이 크지 않다면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가 타격을 받으면서 달러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부산 현장방문에 나선다. 예정된 국내 지표는 없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12월 기업물가지수와 11월 소매판매 수정치가 발표되고, 호주에서는 12월 실업률 및 고용지표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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