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환시재료분석> 스위스發 충격에 하락압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스위스중앙은행(SNB)의 환율 하한선 폐지와 금리 인하로 달러-엔 환율이 급락함에 따라 1,070원대 초중반으로 갭다운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중앙은행이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한 환율 하한의 적용을 3년4개월여 만에 중단했다. 환율 하한선 폐기와 동시에 금리도 인하했다. 유로존 위기 이후 지속된 환율방어를 포기하고 자국 통화의 강세를 용인한 셈이다.
스위스중앙은행의 전격적인 환율 하한선 폐지로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10% 넘게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도 1.16달러대로 급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불확실성 증폭으로 달러-엔 환율은 서울환시 개장 전 한때 달러당 116엔선을 밑돌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위스중앙은행의 이 같은 조치를 최근 수년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충격, 극단적인 조치로 표현했다.
글로벌 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채권, 주식시장도 스위스발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0bp 하락해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6.38포인트(0.61%) 밀린 17,320.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8.60포인트(0.92%) 하락한 1,992.67에 끝났고, 나스닥지수도 68.50포인트(1.48%) 내려간 4,570.82에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시세도 급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7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83.30원)보다 8.40원 하락한 셈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도 역외 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시세를 반영해 1,070원대로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의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달러화가 갭다운할 경우 엔-원 재정환율 관련 외환 당국 경계가 다시 두드러질 수 있다. 전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이주열 총재가 엔-원 재정환율 수준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결국, 달러화가 갭다운 하더라도 엔-원 재정환율 등을 감안하면 낙폭을 추가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달러-엔 환율도 116엔대를 다시 회복한 만큼 달러화 하단도 1,070원대 초중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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