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환율방어 포기…5대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사실상 환율 방어를 포기하면서 각종 자산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15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NB 조처가 미칠 영향을 아래와 같이 5가지로 요약했다.
◇ 스위스 기업 타격 불가피
스위스 환율 하한선 폐지로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유로화에 한때 30%가량 폭등했다.
이는 유로존에서 스위스 기업들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유로존은 스위스 수출의 50%를 차지한다.
이날 스위스 주식시장은 이러한 우려를 반영했다.
스위스 대표지수인 SMI지수는 장중 한때 13%가량 폭락한 후 낙폭을 축소하긴 했지만, 8.67%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해외에서 유로와 달러로 수익을 올리는 은행주들도 10% 이상 하락했다.
이날 스위스프랑화는 유로화에 대해 오름폭을 축소했으나 여전히 중앙은행 조처가 발표되기 전보다 17%가량 높은 상태다.
환율이 이전 수준을 되찾기 전까지는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 유로존 국채 타격 예상
SNB는 유로존 국채의 주요 매수자 중 하나였다.
실제 SNB는 환율 하한선을 방어하는 동안 사들인 유로화로 유로존 국채에 투자해왔다.
유로존 국채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로 강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만약 ECB가 이번 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QE를 시행하지 않거나, 시행하더라도 프로그램의 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밑돈다면 SNB의 공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SNB의 주요 투자처로 알려졌던 벨기에와 프랑스의 국채가 약세를 보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 상당수 헤지펀드 타격 불가피
투기적 투자자들의 스위스프랑에 대한 숏 포지션이 상당해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들의 타격도 예상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최신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나 다른 투기적 투자자들의 선물 숏 포지션은 2만4천171계약, 옵션 숏 포지션은 662계약을 기록, 전체 스위스프랑화에 대한 숏 포지션은 2만4천833계약을 나타냈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35억달러에 달한다.
그동안 SNB의 환율 방어 의지가 확고했다는 점에서 그만큼 투자자들의 손실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스위스프랑 표시 모기지도 타격 예상
지난 10여년간 스위스프랑화 표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은 동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자국 통화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이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유로존 위기로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급등했을 때도 당시 많은 차입자가 어려움을 겪었다.
헝가리는 2011년 스위스프랑화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입자들이 타격을 입자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투입했다.
상당수 은행이 유로 위기로 스위스프랑화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나, 기존 대출을 안고 있는 투자자들은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 중앙은행 신뢰 타격받을 듯
지난 몇 주간 SNB는 환율 하한선을 고수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SNB의 의지에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러나 SNB는 이러한 시장의 믿음을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이날 시장의 반응이 이같이 컸던 것도 그동안 시장이 얼마나 SNB의 환율 방어 의지를 신뢰했는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일제히 SNB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고 지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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