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환율전쟁…덴마크, '깜짝' 금리 인하>
ECB 양적완화 관측 속 스위스.덴마크 대비책 마련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덴마크가 기준금리 인하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2일 전면적 양적완화(QE)를 시행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최저 환율제 폐기로 유로화가 고꾸라진 가운데, ECB 마저 추가 부양책을 꺼내 들 경우 덴마크 크로네화의 가치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어 사실상 덴마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SNB 조처 이후 많은 전문가는 다음 차례는 '덴마크'라며 덴마크가 크로네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거나 더 나아가 크로네화의 유로 환율 페그(고정)제를 폐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왔다.
덴마크가 금리를 인하하기 전 크로네화는 유로화에 대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이 모든 것은 "ECB가 주도하는 환율 전쟁의 일환"이라며 "유로화 약세는 이들에게 너무 벅찬 일"이라고 지적했다.
폴리 전략가는 "SNB의 조처로 유로-덴마크 페그제가 투기적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며 이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BNY멜론의 닐 멜로 전략가 역시 이를 환율 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덴마크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SNB의 조처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그리 놀랍지 않다"며 SNB의 조처로 덴마크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로 덴마크 중앙은행은 당분간 고정 환율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의 조쉬 오'브라이언 전략가는 "지난주 SNB의 최저 환율 폐기로 고정 환율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를 더 낮춘 이번 조처는 고정 환율제가 유지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덴마크의 상황이 SNB보다는 낫다는 지적도 나왔다.
폴리 전략가는 "가장 큰 차이는 SNB가 했던 것처럼 덴마크는 안전자산 유입에 대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스위스프랑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크로네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크로네화의 가치가 프랑보다 덜 고평가됐다는 점도 덴마크 중앙은행에는 덜 부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폴리 전략가는 "(덴마크는) 스위스와 압박의 정도가 같지 않다"며 "크로네가 여러 면에서 고평가되지 않은 점도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처로 ECB가 오는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전면적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니크레디트의 바실리오스 그키오나키스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지난주 SNB 조처에 이어 이번 덴마크의 발표로 얻을 수 있는 메시지라면 사람들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22일 양적완화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세바스티앙 갈리 전략가도 "금리 인하는 그들이 ECB의 양적완화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됐었다"며 "크로네에 대한 수요도 SNB의 조처에 덴마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늘어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ECB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경우 덴마크가 결국 고정 환율제를 폐기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노르디아 뱅크는 "중앙은행에 대한 압박이 너무 강해" 덴마크가 조만간 추가 행동에 나서야 할 수 있다며 "만약 덴마크 중앙은행이 이번 조처가 불충분하다 판단해 오는 22일 추가 행동에 나서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