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프랑 대출받아 집 산 루마니아·폴란드 국민 봉변>
헝가리, 2월 부로 포린트 대출로 전환 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위스중앙은행(SNB)의 최저 환율제 폐기로 동유럽의 루마니아와 폴란드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대출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폭등하면서 과거 스위스프랑화로 대출을 받은 동유럽 대출자들의 어려움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19일(현지시간) 빅토르 폰타 루마이나 총리는 자국 대출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기존 스위스프랑화 대출을 자국통화로 전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야당인 자유당은 대출자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비해 비상 구제금융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당은 국회에 비상소집을 요청했으며, 프랑화 대출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해당 법안은 자연재해 등과 같은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이벤트에 국가가 개입해 피해를 구제하자는 내용이다.
폰타 총리는 수많은 국민을 디폴트로 내모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헝가리의 사례가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폰타 총리는 정부가 프랑으로 대출을 받은 15만명 이상의 루마니아 대출자들에게 "비현실적인 희망을 줘서는 안 된다"며 직접적인 구제금융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스위스프랑화 대출은 금융위기 직전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등지에서 부동산 붐을 타고 크게 유행했다. 프랑화 대출이 자국통화로 대출을 받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유로존 금융위기로 프랑화 가치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해당 상품은 자취를 감췄으나 기존 대출자들의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작년 말 헝가리의 경우 특례조항을 마련, 올해 2월1일부로 프랑화 대출을 포린트화 대출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폰타 총리의 헝가리 사례라 함은 바로 이를 일컫는다. 헝가리는 대출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2월부터 프랑화 대출을 고정금리의 포린트화 대출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이러한 사실을 강조하며 프랑화 가치는 헝가리 대출자들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도 프랑화 대출로 불안이 가중되자 당국의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폴란드 은행들의 프랑화 대출 규모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1천310억즐로티(350억달러) 정도다. 이는 개인 대출의 22%, 전체 대출의 15%에 달하며 국내총생산(GDP)의 8% 수준이다.
폴란드의 야누슈 피에호친스키 부총리는 주말 불안이 가중되자 폴란드는 프랑화 대출자들을 위한 '합리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구제금융에 반대하고 있어 획기적 대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한 폴란드 중앙은행 관계자는 경제뉴스채널 TVN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채권자와 채무자 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구제금융 가능성을 일축했다.
폴란드 시중은행과 중앙은행은 20일 회동할 예정이다.
메렉 벨카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도 어떤 대단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혀 구제금융에 반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위스프랑으로 대출을 받은 폴란드 대출자 규모는 56만6천명 정도로 대다수는 2006~2008년에 대출을 받았다.
당시 즐로티화는 프랑화에 대해 2~2.5즐로티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4.26즐로티까지 가치가 하락했다. 반대로 프랑화 가치는 급등했다.
한편, 헝가리 당국자들은 폴란드와 크로아티아가 대출 전환의 세부적인 내용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으나,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폴란드의 금융권이 좀 더 보수적이라 헝가리의 전철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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