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수출입에 영향…달러원 수급도 변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이번 달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입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국제 유가의 급락이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서 에너지 업계의 결제수요 약화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22일 관세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달 20일까지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감소한 246억7천1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10.6% 줄어든 259억4천만달러를 나타냈다.
20일 기준 수출입만을 놓고 보면 이 같은 감소폭과 수출입액은 최근 1년래 최저 수준이다. 특히, 이번 달 20일까지의 수출액은 주요 제조업 업체의 여름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수출 감소가 나타나는 7월, 8월의 같은 기간 수출액보다도 적다. 20일 기준 수출액은 지난 7월 276억9천100만달러, 8월 257억6천600만달러를 나타낸 바 있다.
최근 6개월간 20일 기준 수입액도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변화가 있었지만, 꾸준히 200억달러대 후반에서 300억달러대 초반을 나타냈다. 20일 기준 수출입액이 사실상 급감한 셈이다.
이번 달 20일까지의 수출입액 급감의 주 요인으로 최근 급락세를 이어간 국제유가가 지목된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자재 전반의 가격이 내려가며 수입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유가 급락이 석유화학제품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며 수출액까지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901)에 따르면 국제 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두바이유의 가격은 현재 배럴당 50달러선을 밑도는 중이다. 지난 7월 초 세 유종 모두 배럴당 110달러선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6개월여 만에 가격이 반 토막 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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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 유가 추이>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0일까지 통관기준 수출입액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국제 유가의 하락"이라며 "석유제품의 단가 하락률이 30~40% 선에 육박하는 만큼 수출입액 감소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의 경우 원유 시세 하락으로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며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영향을 받았다"며 "이 같은 유가 하락이 석유화학제품 단가 하락으로 연결되며 수출에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이번 달 20일까지의 수출입액 급감이 전반적인 교역 부진을 의미하지 않는다고도 해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달의 조업일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일 는 만큼 월말까지 지켜봐야 정확한 수출입 추이가 나올 것"이라며 "20일까지의 수출입액으로 월간 추이를 예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도 "국제 유가 하락에도 다른 품목의 수출입 추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출 물동량의 경우 월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월말에 수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서울환시에서 에너지 업계의 달러 결제수요 약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 7월과 비교하면 에너지 업계가 같은 양의 원유를 도입할 때 필요한 달러가 50% 이상 줄었다"며 "이전의 달러 실수요 압력을 유지하려면 현 시점에서 에너지업계가 원유 도입량을 두 배 넘게 늘려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 소비가 사상 최저 수준인 상태에서 수요가 늘 것 같지는 않다"며 "실수요 측면에서 에너지 업계의 결제수요 약화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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