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ECB '바주카포'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예상외로 대규모의 양적완화(QE) 도입에 따른 달러 강세를 반영해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유로-달러만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응이 민감하지 않았던 데다 달러-엔 환율의 오름폭은 제한되면서 달러화의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달러 급락을 반영해 장초반 롱플레이가 나오더라도, 자본 유입 기대 등으로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인다면 오히려 달러 매도 우위 국면으로 전환될 공산도 있어 보인다.
최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된 가운데, 중공업체 네고 물량 등은 꾸준히 출회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둔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ECB는 전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대규모 QE를 발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3월부터 최소한 2016년 9월까지 국채를 포함해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총 1조1천억유로 규모로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에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1.13달러대 중반까지 '3빅' 가까이 폭락했다.
ECB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뉴욕 증시 등에서의 위험투자 심리도 강화됐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9.70포인트(1.48%) 상승한 17,81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1.03포인트(1.53%) 높아진 2,063.15에 끝났다.
유로화 급락에도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8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4.90원)보다 0.25원 하락한 셈이다.
유로-달러의 급락과 비교하면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던 셈이다.
달러-엔 환율이 118엔대 중반으로 전일 서울환시 종가와 비교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고, 위험투자 심리 강화에 따른 증시 호조 등도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둔화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유로-달러 급락에 대한 달러화의 반응 정도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달러인덱스도 큰 폭으로 오른 만큼 달러 강세를 반영해 롱플레이가 나올 수 있지만, 장중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속력이 약할 수 있다.
최근 달러화가 1,090원선 부근까지 상승했다가도 네고 저항 등으로 번번이 롱스탑에 내몰렸던 경험도 롱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국내로의 자본유입 가능성이 주목을 받을 경우는 오히려 달러화 하락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3%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4.4분기에는 전기비 0.4% 성장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미 공개된 수준인 만큼 금리 인하 기대 등을 자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GDP 외 국내에서 발표되는 지표는 없는 가운데, 이날 오전 일본과 중국에서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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