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엔저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FT는 이날 한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직후 기사에서 "한국은행이 정부지출 축소를 성장부진의 이유로 지목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이 전분기대비 0.3% 감소한 점도 성장부진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HSBC 분석을 인용하며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일본의 대다수 제조업체가 생산시설을 이미 해외로 옮겼기 때문에 일본기업들이 엔저에 수출가격을 크게 내리지는 않았다면서도 엔저가 간접적으로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HSBC의 프레데릭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기업들이 엔저를 의식해 수출가격을 낮춤에 따라 이익이 감소했고, 기업들이 이익을 유지하고자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함에 따라 한국의 경제성장세가 타격을 입었다"며 "고용시장의 실질임금 상승률도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이같이 간접적 경로로 한국에 디플레이션 압력을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차트를 제시하며 엔저에도 일본기업이 수출가격 인하를 주저하는 가운데 당황한 한국기업은 수출가격을 크게 낮추고 있다며 최근 한국의 수출가격 하락폭은 오히려 일본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기보다 0.4% 증가하는 데에 그쳐 9개 분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