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빨간불'…위기 후 첫 두 분기 연속 역성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는 등 이상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중계무역 부진 등으로 무통관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등도 수출 부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 업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앞으로 수출 동향을 관심있게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가공무역 부진 지속…위기 후 첫 연속 역성장
한은이 23일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분기 수출은 0.3% 감소했다. 우리 수출은 지난 3분기에는 2.2% 감소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두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 쳤던 지난 2008년 4분기~2009년 1분기 이후 처음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국에서의 가공무역 형태로 수출되는 품목의 수출이 감소 등으로 등 무통관수출이 줄어든 점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가공무역 등 해외 생산 확대와 관련된 수출이 상당히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특히 대표적인 가공무역 상품인 디스플레이패널의 경우 11월과 12월 수출이 두 자리 숫자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관수출도 지난해 2.4% 증가로 긍정적이지 못한 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생산은 물론 국내총생산(GDP)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조업생산은 지난 3분기 전기대비 0.8% 감소한 데 이어 4분기도 0.8% 줄어들었다. 제조업생산이 두 분기 연속 감소한 것도 지난 2008년~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3.3%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둔화 등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3분기와 4분기에는 전년동기비 각각 3.2%와 2.7% 성장에 그쳤다.
◇수출 주의 깊게 모니터링…환율 방어 요구 강화될 듯
올해 수출 전망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한은은 이달 초 발표한 2015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국민계정 기준)를 대폭 낮췄다.
한은은 올해 상품수출이 지난해 대비 3.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에 내놓았던 전망치 5.5% 증가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가공무역 등 무통관수출의 부진이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세계교역신장율도 부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세계교역신장률은 당초 4.4%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올해 3.8% 증가에 그칠 수 있다는 게 한은 전망이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당시 "수출은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가공무역을 억제하고 있어 부진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무통관수출 부진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수출 전망을 상당 폭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정 국장도 "수출 주력 업종 중에서 반도체 등 소수의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도전받는 상황이다"며 "수출을 관심 있게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조적으로 내수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수출도 위협받으면 성장 동력이 더욱 약화될 수 있는 만큼 엔-원 환율의 하락 등에 대한 우려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올해 수출 부진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둔화로 경상수지 흑자가 9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에 따라 엔-원은 꾸준히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인 셈이다.
세계경계 성장이 예상보다 좋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적 원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도 악화하면 수출 부진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엔-원 방어에 대한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에서 "엔-원 수준은 눈여겨 보고 있다"면서 적지 않은 우려를 표한 바 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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