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유로화, 한때 1.12달러 붕괴
(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강력한 양적완화(QE)가 발표된 뒤 그리스 총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전면에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급락세를 지속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61달러보다 0.0153달러 급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0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70엔보다 2.65엔이나 가파르게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8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56엔보다 0.75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전날 달러화에 2.5%나 떨어져 2011년 1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으며 올해 들어 7%가량 가치가 하락했다.
ECB의 공격적 양적완화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이날도 유럽시장에서 추가 약세를 보였다.
일부에서는 ECB가 대차대조표를 3조유로까지 늘리려는 목표를 하고 있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같은 계획을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향후 시장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드라기 ECB 총재의 유로화 약세정책이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려 유로화는 이날 1.1113달러까지 밀리며 200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12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1999년 1월 출범한 유로화는 2000년대 초에 약 3년 동안 달러화에 등가 아래에서 주로 움직였다.
ECB의 공격적 양적완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해 유로화 약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늘어났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외환전문가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연방준비제도(Fed)는 ECB와 일본은행(BOJ)에 앞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가 내년에 달러화에 등가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챈들러 전문가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0.9달러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부연했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이날 올해 말 유로화의 대 달러화 전망치를 당초 1.12달러에서 1.05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유로화의 올 연말 전망치를 당초 1.20달러에서 1.10달러로 낮췄고 HSBC 역시 1.15달러에서 1.09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2016년 12월에 유로화와 달러화가 등가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더드뱅크의 한 전략가는 유로존 국채수익률이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냄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장중 한때 낙폭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오는 25일의 그리스 총선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하락폭을 대폭 축소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온 뒤에는 유로존의 통화정책 추세와 경제 움직임이 주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25일 치르는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최다 득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시리자의 지지율은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 의석(전체 300석 중 151석) 확보에는 못미쳐 어느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지 주목되며 이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정을 고조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으로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구로다 총재는 23일(미국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추가 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BOJ가 자체적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도 사용 가능한 옵션에 대해 특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잭 루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강한 달러화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유익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공정한 정책이 있거나 부당한 시장 개입이 단행된다면 이는 별개의 문제가 된다고 그는 부연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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