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숏재료 가중되는 달러-원
(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QE)에 따른 자금유입 기대와 달러-엔 환율 반락 등에 힘입어 1,070원대로 하락 시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ECB가 기대 이상으로 QE를 시행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1.12달러대까지 급락하고 그 여파로 달러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자본유입 기대가 부상하면서 원화 및 아시아통화에는 강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달러-엔도 ECB발 달러 강세와는 상관없이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를 밀어내리는 중이다.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가 1당으로 등극한 데 따른 불확실성은 달러-엔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할 여지가 있다.
여기에 역내 수급상으로도 최근 중공업체 수주에 따른 헤지 물량이 유입되는 데다 시기상으로도 월말로 접어들면서 수출 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엔-원 환율이 910원대까지 하락한 데 따라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부담감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도 달러화의 하단 지지력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주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ECB의 예상외 QE 여파가 이어지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지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1.11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폭락세를 나타냈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장중 한때 95선 위까지 오르며 마찬가지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다.
이와 달라 유로화발 글로벌 달러 강세는 원화 등 다른 신흥국 통화에는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달러-엔은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자산매입규모 유지에 이어 구로다 총재가 "현 시점에서 물가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완화에 나설 필요성은 없다"는 진단을 내놓는 등 중립적인 스탠스를 보인 데 따라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1.38포인트(0.79%) 하락한 17,672.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33포인트(0.55%) 밀린 2,051.82에 끝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큰 폭으로 내렸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4.10원)보다 5.9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엔이 117엔대 중반까지 밀려난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는 장중 하락압력이 지속하며 1,070원대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총선에서 시리자가 승리한 만큼 향후 구제금융 재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달러-엔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하면서 달러화에도 하락 폭을 키우는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새 국왕이 감산에 부정적이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국제유가는 재차 하락했고, 미국 금리는 30년물이 사상최저치를 기록하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될 수 있는 점도 달러화 하락을 자극할 수 있다.
다만, 지난주 후반 엔-원 환율이 910원선 부근까지 하락하자 당국은 어김없이 스무딩에 나섰다는 점은 숏플레이를 조심스럽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12월 무역수지가 나오고 BOJ 금융정책회의의사록도 공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