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반응 '시들'…달러-원 상승재료 위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6일 글로벌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대형 이벤트가 달러-원 환율 하락을 이끄는 효과를 내면서 마무리된 가운데 달러화를 반등시킬만한 요인이 나오기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지만, 금리 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가 강화되는 등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이들은 엔-원 재정환율을 우려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이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가운데 월말 수급에 따른 달러화 하락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ECB·BOJ 다른 선택에도 결과는 '원화 강세'
올해 상반기 다수 전문가들이 달러화 상승을 전망한 근거는 글로벌 달러 강세다. ECB와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었지만, 이 같은 기대는 무위에 그쳤다.
더욱이 달러에 대한 원화의 반응이 갈수록 무뎌지고 있다. 이날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95를 넘어서는 등 지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ECB의 QE와 그리스 총선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1.11달러대까지 폭락한 탓이다.
그러나 ECB 결정 이후 원화는 물론 주요 아시아통화들이 모두 달러 대비 강세를 시연하고 있다. ECB 조치로 자본유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BOJ는 ECB와 달리 추가 부양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달러화의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 시점에서 물가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완화에 나설 필요성은 없다"고 언급한 이후 주말 다보스포럼에서는 "(부양 관련)많은 옵션이 있지만, 이것 혹은 저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추가 국채매입 등을 놓고 BOJ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로다도 이전의 호전적인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A시중은행 딜러는 "일본은 오는 4월 지방선거 이전까지는 추가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서 달러-엔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커 보인다"며 "엔저에 따른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쉽게 되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美금리 경계감도 시들…당국 부담만 가중
서울환시 딜러들은 이번주 예정된 미국의 FOMC도 달러화 상승을 이끌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로 미국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연방준비제도(Fed) 전문기자도 달러 강세가 금리 인상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미국 국채금리도 그리스 정국 불확실성 등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맞물려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30년만기 국채금리는 2.37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10년 국채 금리도 1.8% 아래로 반락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FOMC를 앞두고 오히려 달러 약세 베팅이 강화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며 "최근 역외의 달러 매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점도 결국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약해진 탓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에따라 달러화가 하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당국의 스무딩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역외 매수가 빠진 상황에서는 달러화가 올해 1천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상흑자 등 수급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국이 어느정도 물량을 흡수해 주느냐가 관건인데, 엔-원 900원선을 지키기 위한 개입 강도가 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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