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바로미터 달러-엔, 무게중심 '아래쪽'>
  • 일시 : 2015-01-26 14:44:06
  • <달러-원 바로미터 달러-엔, 무게중심 '아래쪽'>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과 달리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은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발표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에 연동하면서 오히려 하락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후 1시 2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4.50원 하락한 1,079.4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26엔 하락한 117.55엔을 나타냈다.

    ECB와 그리스 재료에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화도 이에 동조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달러-엔 동조현상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엔화 약세 압력이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달러-원 환율도 당분간 아래쪽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환시 전문가들은 ECB 결정 이후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져 기존의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 캐리 수요가 감소하면 엔화 매도가 줄어들어 엔화 약세 압력이 완만해진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조건이 바뀌지 않으면 유로 캐리가 엔 캐리를 압도하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캐리가 발생하려면 기본적으로 일정 부분 위험 회피성향이 없어야 된다"면서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라도 회복세를 유지한다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든지 해서 위험 회피요소가 유발되지 않으면 유로 캐리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라자)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된 것도 달러-엔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 은행의 이종통화 딜러는 "현재 달러-엔의 상승 모멘텀이 약간 없어진 상태"라며 "유로화가 계속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유로-엔이 같이 빠지고 있어 엔화 강세 분위기가 다소 힘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 총선이라는 재료도 투자자들이 리스크 오프(risk off) 쪽으로 무게를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이종통화 딜러는 "그리스쪽 문제가 명확해지면 달러-엔이 상승세를 타겠지만 아직은 관망세"라면서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며칠은 더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리스 불안을 반영해 달러-엔이 116엔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달러-엔이 앞으로도 일관된 약세장을 연출할지는 미지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원이 당분간 달러-엔을 따라갈 것이라면서도 멀리 보면 달러-엔이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달러-엔 하단을 받쳐주고 있는 한편 그리스 불안과 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강세 요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115~120엔 사이에서 출렁이는 모습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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