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왜 하락하나>
  • 일시 : 2015-01-26 15:20:11
  • <유로화, 왜 하락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로가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급락하고 있다.

    26일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2003년 이후 최저치인 1.1098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10분 현재 유로-달러는 1.1197달러 근처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 그리스,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

    이는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그리스 총선거에서 승리해 의회에서 최소 149석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리자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대외채권단인 '트로이카'와의 구제금융을 재협상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시리자의 선거 승리로 그리스 구제금융이 다시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미즈호 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EU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연장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그리스 채권과 유로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유로가 최저 1.095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RBS의 그렉 깁스 선임 외환 전략가는 "(그리스 선거 결과는) 앞으로 수개월간 실질적인 결과는 없이 긴축에 대한 기나긴 논쟁을 일으킬 문제"라며 유로화가 사상 최저치인 0.8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존의 경제 및 인플레이션 지표가 훨씬 더 강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유로화가 바닥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불안 재점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도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삭소 캐피털 마켓츠의 제프리 할리 선임 외환 트레이딩 매니저는 이날 CNBC에 출연, 유로가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통화라며, 다른 주요10개국 통화에 대해 유로를 매도할 것을 권했다.

    그는 유로화가 이날 추가 하락한 데는 그리스의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주말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한 점도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4일 우크라이나 반군은 남동부 도시 마리우풀에 무차별 공격을 가해 100여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다.

    이 소식에 25일 미국과 EU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도 고조됐다.

    삭소의 할리는 "오늘 아침 유럽 고위 당국자들이 비상 회의를 소집한다는 얘기들이 오갔다"며 "러시아(이슈)와 관련해 유로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유로, 올해 안에 달러와 등가 전망도

    유로화는 ECB의 양적완화 조치로 지난주 후반부터 낙폭이 가속화되고 있다.

    리오리엔트 캐피털의 유위 파파트 매니징 디렉터는 CNBC에 현재 유로화의 움직임은 "ECB의 양적완화에 기인한 것"이라며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에 무게를 뒀다.

    그는 "유로화가 올해 연말까지 달러와 등가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CIBC의 패트릭 베넷 외환전략가도 ECB의 통화정책으로 몇 달 내 유로가 1.08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로존의 올해 말 전망치를 기존 1.12달러에서 1.05달러로 하향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도 유로 전망치를 기존 1.20달러에서 1.10달러로 내렸다.

    HSBC 홀딩스 역시 올해 연말 전망치를 기존 1.15달러에서 1.09달러로 하향했다.

    핌코의 토마스 크레신 유럽 외환 담당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한달 전이었더라면 유로의 달러 등가가 먼일이라고 얘기했겠지만, 지금은 올해 말까지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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