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도 환율전쟁 태세…환율절상 속도조절 나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싱가포르통화청(MAS)이 환율밴드의 기울기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의 중앙은행격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이날 성명에서 환율밴드의 기울기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밴드의 폭과 중심치는 종전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MAS는 이어 국제유가 하락에 주로 영향을 받아 물가상승률 전망을 변경했다며 싱가포르의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10월 예상한 0.5%~1.5%에서 마이너스(-) 0.5~0.5%로 하향 조정했다.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도 종전의 2~3%에서 0.5~1.5%로 낮췄다.
이날 환율밴드의 기울기를 축소하겠다고 한 것은 디플레이션 위험을 감안해 싱가포르달러의 절상 속도를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물가하락 압력이 큰 상황에서 싱가포르달러화의 절상은 수입물가를 떨어뜨려 디플레이션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소규모 개방경제국가인 싱가포르는 환율을 일정 변동폭으로 관리하는 정책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일정한 환율 변동폭을 정해놓고 폭의 범위와 중심점, 기울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싱가포르달러의 절상 또는 절하를 유도하는 것이다.
필립 퓨처스의 호위 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정책이 발표된 직후 낸 보고서에서 "환율밴드 기울기를 축소하는 정책은 싱가포르 경제에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싱가포르 수출업체들이 싱가포르달러 강세와 높은 고용비용에 따른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MAS가 이날 발표한 정책이 디플레이션 위험이 큰 가운데 올해 싱가포르가 성장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 본 자사 전망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MAS의 정책발표에 싱가포르 통화의 가치는 급락했다.
오전 11시25분 현재 달러-싱가포르달러는 전장대비 달러당 0.0122싱가포르달러 상승한 1.3513싱가포르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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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NEER) 추이, 출처:MAS>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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