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환율전쟁 가세…한은 '사면초가'>
  • 일시 : 2015-01-28 15:07:11
  • <싱가포르 환율전쟁 가세…한은 '사면초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나라와 함께 대표적인 아시아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싱가포르가 기습적인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으면서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통화완화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글로벌 성장 둔화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저물가 우려, 자국 환율의 상대적인 절상을 방어하려는 목적이 각국 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논리는 우리나라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최근 매파적인 스탠스를 드러낸 한국은행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도 28일 주변국의 급격한 통화완화가 한은의 매패적인 스탠스를 누그러뜨리고, 한은의 정책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도 기습 통화완화…완화 경쟁 '점입가경'

    싱가포르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싱가포르 통화청(MAS)는 이날 환율 밴드의 기울기를 축소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MAS는 금리가 아니라 환율 밴드나 기울기 등을 통해 통화정책을 수행한다. 환율 밴드의 기울기는 줄이는 조치는 환율의 절상 속도를 완만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금리인하와 유사한 조치다.

    MAS 지난 2012년 4월 환율 밴드의 기울기를 확대키로 한 이후 약 3년만에 정책의 방향을 틀었다. 특히 MAS 매년 4월과 10월 통화정책을 결정하던 관행을 깨고 이날 전격적인 조치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한은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와 인플레 둔화 전망으로 완화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통화 절상이 이어진다면 인플레 둔화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습적인 통화완화 정책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위스가 환율하한제를 폐지하면서 금리를 내렸고, 덴마크는 두 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도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렸다. 노르웨이와 인도 등도 최근에 완화정책에 뛰어든 국가다.

    일본과 유로존 등 핵심 경제권이 대규모 양적완화(QE)로 주도했던 통화완화 정책에 여타 국가들도 일제히 동참하는 형국이다.

    ◇ 추가 통화완화와 거리 두는 한은…고민 깊어질 듯

    이처럼 다수 국가들이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정책에 뛰어들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셈법도 한층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금통위에서 "2%의 금리가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데 충분하다"고 하는 등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2일 한 간담회에서도 "금리인하의 효과를 보려면 시차가 존재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계부채가 늘어나 금융안정 리스크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매파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국이 통화완화에 나서는 근거가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한은의 동결 기조 유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대비 0.8%에 그치는 등 우리 경제도 저물가 심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환율도 마찬가지로 주요국이 일제히 자국통화 강세 방어에 나서는 상황에서 원화도 절상을 방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한은이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반복적으로 내비치고 있지만, 글로벌한 추세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란 인식도 여전하다"며 "싱가포르도 완화대열에 동참하면서 인하 기대도 강화될 것"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연구원은 "한은의 가계부채 우려 등을 고려하면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1분기 물가와 산업생산 등의 지표가 부진하다면 한은 스탠스가 변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우리나라도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1월 전망대로 간다면 분기별 성장경로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 기본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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