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 직거래 두 달…유동성 좋은데 결제는 '글쎄'>
  • 일시 : 2015-01-29 09:19:06
  • <원-위안 직거래 두 달…유동성 좋은데 결제는 '글쎄'>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다음 달 1일이면 개장 두 달째를 맞이한다.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 은행들의 활발한 거래로 거래량이 꾸준히 유지되는 중이지만, 무역결제에서의 위안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2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2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장 이후 전일까지 서울환시에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일 평균 거래량은 53억2천300만위안을 나타냈다.

    전일 달러-위안(CNY) 거래 기준환율이 달러당 6.1282위안인 점을 고려하면 원-위안 직거래에서 하루 평균 약 8억7천만달러가 거래된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스팟 거래량 평균인 85억1천100만달러의 10%를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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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장 이후 원-위안 직거래 시장 거래량 추이>

    외환 당국도 지난 7일 열린 제4차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원-위안 직거래가 유동성 확보 등의 측면에서 초기 시장 정착에 성공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원-위안 직거래 거래량의 80~90%를 차지하는 마켓메이커의 적극적인 호가 제시와 거래가 시장 조성의 한 축인 꾸준한 유동성 확보를 끌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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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장 이후 현재까지 원-위안 환율 움직임>

    하지만, 이 같은 당국의 평가에도 원-위안 직거래 시장 활성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중론이다. 기업들의 무역결제 등 위안화 실수요가 아직 미진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내놓은 '2014년 4분기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지난 분기 중국으로의 수출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의 수입대금이 위안화로 결제되는 비중도 1.0%에 그쳤다.

    반면, 4분기 중국과의 수출입에서 달러 결제 비중은 95% 이상을 유지했다. 대(對)중국 무역결제에서의 달러 의존도가 여전한 셈이다.

    환시 참가자들도 무역결제의 활성화가 원-위안 직거래 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직거래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실수요 유입이 필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현재까지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마켓메이커 위주의 시장"이라며 "물론 시장이 조성된 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고, 일반 기업들의 결제통화 변경 기간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마켓메이커의 참여가 필수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장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무역결제 활성화와 실수요 유입에 대한 방안을 구체화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아직 대고객 쪽에서 원-위안 직거래 시장으로 넘어오는 물량은 많지 않다"며 "만약 실제 기업들의 무역결제가 활발하게 이뤄지면 비드·오퍼 스프레드가 좁아지고, 유동성이 확보되는 등 원-위안 직거래 시장 전반의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켓메이커 은행에 대한 인센티브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원-위안 직거래 시장에서 마켓메이커 은행의 거래량 점유율이 80~90%지만, 마켓메이커 은행들 사이에서도 거래량 격차가 상당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켓메이커에 대한 인센티브가 구체화되면 거래량이 부진했던 은행도 적극적인 거래에 나설 유인이 생기게 된다"며 "전반적인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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