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방어 위한 금리인하론 확산…서울환시 생각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원화 절하를 유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한은이 원화 절하를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선례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강한 달러에 오히려 민감하게 움직이는 등 정책 구조상 다른 국가와 통화 정책을 같이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환율 때문에 금리 인하한 적 없다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한은의 인식이 확고하고 환율 절하를 위해 금리를 조정한 사례도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에 통화정책으로 직접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나고 "환율을 정책목표로 삼고 금리로 대응하는 상황은 아니다. 한은은 환율 급변 시 가져올 물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금리정책을 한다"고 말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한은 스탠스는 여태까지 금리 정책 변경을 통해 환율을 조정하지 않았다"면서 "총재 발언도 있어서 환율 문제 때문에 스탠스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부양 차원에서 금리를 내릴 수는 있어도 환율 때문에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나오는 얘기지 한은이 그렇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금리 정책에서 환율 부분이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총재가 환율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환율 때문에 금리를 낮추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싱가포르는 우리와 사정이 달라
각국의 경제 사정이 다르고 통화 정책도 다르게 결정된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가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한은도 해야 한다는 지적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이 통화 안정을 위해 매달 금리라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경제 규모가 작은 싱가포르는 모든 통화 정책을 환율로 결정한다.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싱가포르가 우리와 다른 구조라서 싱가포르가 통화 정책을 완화했다고 우리가 바로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달 금통위 결정이 만장일치였던 점을 생각하면 한은이 캐나다처럼 전격적으로 돌아서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D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다른 국가가 금리를 인하하기 때문에 한은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을 수 있지만 연내면 몰라도 근시일 내에 금리가 인하된다는 것이 컨센서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금통위 때는 좀 두고보자는 스탠스였고 아직 추가 코멘트가 없어서 (한은이) 당장 금리를 인하할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4월 정례회의를 1월로 당긴 탓에 시장이 주목한 것은 맞지만 싱가포르는 우리와 경제 여건이 다르다"면서 "한 국가의 정책을 그대로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시장 반응을 보면 엔-원이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이지 싱가포르 여파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금융시장은 유로존과 일본 등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들이 디플레이션 방어와 자국통화의 절하를 위해 속속 환율전쟁에 가담하면서 한은도 환율 전쟁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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