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롱베팅 재개하나…싱가폴 충격에 환시 급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집에 나서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싱가포르가 환율 기울기 줄인 게 트리거가 됐다. 달러-엔 환율의 조정 등을 바탕으로 아래쪽으로 향하던 달러화 방향성에 대한 시장 시각도 급선회하는 중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0일 그동안 롱포지션 축소에 치중해온 역외가 재차 포지셔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달러화의 상승 국면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싱가폴 충격 장기화…역외 급선회
싱가포르 중앙은행(MAS)은 지난 28일 전격적으로 환율 밴드의 기울기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완화조치는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통화에 예상보다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와중에 싱가포르도 이른바 '환율 전쟁'에 뛰어든 것으로 해석되면서 우리나라 등 다른 국가들도 금리 인하 경쟁에 동참할 것이란 인식이 확산했다.
이에따라 원화를 비롯해 대만달러 등 아시아통화들이 일제히 달러 대비 큰폭의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현재 원화는 지난 27일 종가에 비해 달러 대비 1.5% 가량 절하됐고, 대만달러도 1.2% 가량의 절하율을 보였다.
특히 서울 환시에서도 연초 이후 주로 달러 매도로 기존 롱포지션 처분에 나섰던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달러 매수에 나서며 달러화는 지난 8일 이후 처음으로 1,100원선을 터치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MAS의 조치가 환율전쟁 차원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은 통화완화에 집중해 반응하고 있다"며 "대만과 우리나라 등이 차기 완화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회자되는 상황이라고"고 말했다.
◇'롱' 구축 재개 조짐…상승세 시작되나
딜러들은 연초 이후 주로 기존 롱포지션 처분과 단기 숏플레이에 치중해온 역외들이 달러화를 1,100원선부근까지 끌어올린 점은 롱포지션 재설정의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는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긍정적인 경기 평가 등을 감안하면 이날 발표될 미국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지표가 호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인식도 강화됐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주간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이 경우 네고 부담에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저항력을 보이더라도, 언제든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는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지표는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식 관련 자금 유출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며 "달러화 1,090원대 후반은 단기 저항이 강할 수 있지만, 추가 상승 모멘텀이 약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싱가포르는 물론 중국도 최근 픽싱 등을 보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같은 요인이 종합되면서 시장이 금리 인하 인식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BOJ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롱포지션을 청산했던 역외가 재차 포지션 설정에 돌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네고 물량과 역외 매수의 공방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역외 매수가 당국 스무딩과 결제수요 등으로 1,080원선 부근 하방 지지력이 강했던 데 따른 일시적인 숏커버 차원이란 인식도 적지 않다.
특히 대만달러-달러 급등과 연계된 일부 세력의 영향이 컸던 점 등을 감안하면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스무딩 등으로 포지션이 흡수됐던 데서 싱가포르 조치를 빌미로 숏커버를 한 차원이라고 본다"이라며 "롱베팅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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