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美 성장률 부진과 저유가 후폭풍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이번 주(2일~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90원대를 중심으로 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2.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2%는 물론 3분기 성장률인 5.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 여파로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급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10년 물도 20개월 만의 최저점에 도달했다. 뉴욕증시 급락 등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0원대를 유지했다. 역외 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시세가 반영될 경우 달러화 스팟도 재차 갭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1월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달러화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액 급감이 현실화되며 달러 공급 우위 상황은 더욱 확고해질 가능성이 큰 편이다.
◇美 4분기 성장률 쇼크…3분기 대비 '반 토막'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2.6%로 나타나며 뉴욕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45% 급락하는 등 뉴욕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고, 10년물 국채금리는 20개월 만의 최저점,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성장률 확정치가 5.0%였던 점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불과 한 분기 만에 반 토막 난 셈이다. 비록 미국 경제의 성장추세 자체는 지속되는 중이지만,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4분기 성장률 부진으로 다소 희석된 셈이다.
역외 NDF 시장에서 지난 31일 달러-원 1개월물은 1.10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환시에서의 달러화 스팟 종가보다 8.75원 높지만, 같은 날 뉴욕 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종가보다는 단 1.00원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달러화 스팟이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시세를 반영해 갭업할 가능성이 있지만, 1,100원대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엔 환율도 117엔대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못한 만큼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달러 매수세 없이 달러화가 레벨을 높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저유가 후폭풍 강타…1월 무역수지 흑자 대폭 확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우리나라의 1월 무역수지 흑자가 55억2천700만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9일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폭은 22억3천600만달러였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실제 흑자폭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1월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가 지목된다. 석유제품과 원유 수입액이 각각 51.9%, 41.4% 급감하며 지난달 수입이 전년보다 무려 11.0% 줄어든 398억4천300만달러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반면, 이 같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 대비 0.4% 감소하는데 그쳤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가 현실화되며 달러화 공급 우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서울환시에서 에너지 업계의 달러 수요가 감소하며 달러화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 당국 관련 경계감이 지속되며 달러화 하단도 제한될 수 있다. 비록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30원대에 진입했지만, 달러화 하락으로 엔-원이 다시 레벨을 낮출 경우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통한 하락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은
한국은행은 2일 2014년 12월 국제수지 장정치를 발표한다. 3일에는 1월 말 외환보유액과 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하고, 6일에는 1월 말 거주자외화에금 현황을 내놓는다. 기획재정부는 3일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2일 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마르키트 제조업 PMI 확정치가 발표된다. 3일에는 12월 공장재수주, 4일 1월 ADP 고용보고서, 5일 12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6일에는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이 발표된다. 하지만, 서울환시 주간 거래 마감 후 발표되는 만큼 다음 주 달러화 레벨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2일 1월 HSBC 제조업 PMI 확정치와 4일 1월 HSBC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한편, 5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제보고서 발간이 예정돼 있다.
jheom@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