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러시아도 금리인하…환율전쟁 격화
(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를 통한 환율전쟁 긴장감이 고조되는 데 따라 1,100원대으로 레벨 상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러시아까지 금리를 내리면서 역외 시장 달러화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미국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점도, 경기둔화 우려를 키우며 금리인하 베팅에 우호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 중반까지 밀려났지만, 최근 금리인하를 통한 환율전쟁 이슈가 부상하면서부터는 달러화가 달러-엔 흐름과 무관하게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대외수지 흑자가 확인되는 점은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무역수지는 수입이 11%가 급감한 영향으로 5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경상수지는 72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경상수지는 894억2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금리인하 베팅에 나선 역외 매수와 대규모 대외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의 공방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주말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의 4분기 GDP가 2.5%에 그치며 부진했던 여파로 위험회피 거래가 강화됐다. 그리스 새 정부의 채무재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뉴욕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지난달 30일(미국시간)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1.90포인트(0.45%) 하락한 17,164.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6.26포인트(1.30%) 밀린 1,994.99에 끝났다.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 초반으로 밀려났고,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1.644%로 20개월래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0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3.50원)보다 8.7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엔 반락에도 달러화가 큰 폭으로 오른 점은 역외의 금리인하 베팅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화는 지난 30일 밤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17%에서 15%로 2%포인트 전격 인하 한 이후 큰 폭으로 올라 레벨을 유지했다.
싱가포르 등에 이어 지난해 외환위기 방어를 위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던 러시아까지 인하 대열에 가세하면서 신흥국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최근 역외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에 대해 금리 인하 베팅에 돌입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오는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호주중앙은행(RBA)이 금리를 내리면 이런 기대는 한층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달러화가 1,100원대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30에도 달러화는 역외 롱베팅에 1,100원선을 터치했지만, 네고 물량이 쏟아지면서 1,090원대 중반까지 반락한바 있다.
달러화가 빠르게 1,100원선으로 부근까지 올라선 만큼 고점 인식 네고 물량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사상 최대치 규모의 경상흑자는 예고된 수준이지만, 지난 1월 무역흑자가 55억달러 가량으로 예년보다 크게 확대된 점은 1,100원선 네고 저항에 대한 경계감을 한층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금리 인하를 기대한 역외 매수와 1,100원선 부근 고점 인식 네고 물량의 공방이 치열해 질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장중에는 중국과 일본의 1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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