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 '빛보다 그림자'…수출마저 위협>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제유가 하락의 그림자가 빛보다 먼저 나타나고 있다. 저유가가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 수출과 수입의 동반 급락으로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정부 기대가 무색할 지경이다.
◇ 1월 무역수지 55억달러…수입급락에 무역흑자 급증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은 454억달러, 수입은 398억달러를 보였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5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36개월째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통상적으로 1월은 수출 증가세가 완만한 탓에 무역 흑자도 크지 않은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 1월 수출입동향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면서 평소와 전혀 다른 양상을 연출했다.
무엇보다 1월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두자릿수인 마이너스(-) 11% 역성장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는 원유와 석유제품 등의 수입이 곤두박질한 탓이다. 실제로 원유는 전년 동월대비 41.4%, 석유제품은 51.9% 각각 급감했다.
이러한 수입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2009년 10월의 -16%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론 월간 수입규모가 300억달러대를 기록한 것 역시 지난 2011년 2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저유가로 수입이 급락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는 55억달러로 급증했다. 1월 무역수지 흑자규모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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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무역흑자가 500억달러에 육박했던 지난해에도 1월 흑자규모는 고작 8억달러 정도에 그쳤다. 결국, 국제유가 하락으로 올해 무역수지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미다.
◇ 국제유가 급락에 수출마저 '흔들'
그러나 문제는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국 경기부진과 글로벌 환율전쟁 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저유가가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대비로 -0.4% 감소에 그쳤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무려 6.8% 감소했다. 특히 국제유가 급락에 직격탄을 받은 러시아와 유럽으로의 수출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에 대한 수출이 전년대비로 53% 꼬꾸라진 가운데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도 23%나 급락했다. 엔저 등으로 일본에 대한 수출도 19.2%나 하락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약세에도 주요국 경기 부진과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하락 등으로 수출 둔화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수출을 둘러싼 비우호적인 환경으로 1분기 수출 증가율도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대일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수요가 약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 확대가 기업 활동을 저해할 것"이라며 "국제유가 하락과 무역 흑자에도 상반기 정부정책은 상당히 경기 부양적으로 운용될 것이고, 외환정책도 원화 강세를 용인할 여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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