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박스권 회귀하나…역외도 '갈팡질팡'>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선에서 방향성 없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 완화 기대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 등 모멘텀이 맞물리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방향성 베팅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일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1,100원 선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양방향 모멘텀이 맞물리며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화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화는 싱가포르의 통화완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레벨을 빠르게 높였지만, 1,100원 선 위로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역외 NDF 시장에서의 달러-원 1개월물 상승세에도 서울환시 장중에는 달러화가 1,090원대 후반으로 회귀하는 장세가 나타났다.
특히, 29일 달러화를 하루에 10원 가까이 끌어올렸던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이 이후에는 적극적인 달러 매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달러화는 금일도 1,100원대로 갭업 출발했지만, 역외 매수세가 활발하게 나타나지 않으며 여전히 개장가 주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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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간 달러화의 틱차트>
이 같은 역외 움직임의 가장 큰 요인으로 대내외 모멘텀의 방향이 엇갈린다는 점이 지목된다.
우리나라의 1월 무역수지가 50억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 공급 우위가 여전하지만, 싱가포르와 러시아의 통화 완화 기조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커졌기 때문이다.
달러 매수·매도 모멘텀이 엇갈리며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도 서울환시에서 기조적인 포지션 플레이보다 구축된 포지션에 대한 이익 실현에 집중한 셈이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올해 들어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을 길게 가져간 적은 별로 없다"며 "무역·경상수지 흑자에도 글로벌 통화완화 기대가 커지는 등 모멘텀이 엇갈리며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대내외 모멘텀 없이는 현재의 교착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도 당분간 1,090원대나 1,100원대 초반에서의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이 1,100원 선 이상에서 달러화를 크게 밀어올리려는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는 중"이라며 "이번 달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모멘텀 없이 달러화도 1,100원대 초반에서 단기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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