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환율전쟁' 베팅에 1,100원대 복귀…9.8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세계 각국 환율전쟁에 대한 베팅으로 1,100원대로 급등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9.80원 급등한 1,10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1,100원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연초인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다.
싱가포르 금리 인하에 이어 지난 주말 러시아도 기준금리를 2%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신흥국의 금리 인하를 통한 환율전쟁 심화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으로 중국에서 지급준비율 인하나 환율 밴드 확대 등의 완화적인 조치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강화됐다.
다음날 열리는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달러 매수 심리에 힘을 보탰다.
우리나라의 지난달 무역수지가 55억달러 가량 흑자로, 1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달러화에 저항력을 제공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역외 매수세를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97원에서 1,110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RBA의 금리 인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환율전쟁 경계심이 유지되면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RBA가 실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달러화가 1,110원선 이상으로 가파르게 오를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전쟁 인식으로 신흥국 통화에 대한 약세 베팅이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RBA가 예상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1,110원선 위로 급반등도 가능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포지션이 가벼워져 있던 상황에서 글로벌 금리 인하 추세로 롱포지션 재설정에 들어간 것을 보인다"며 "1,100원대 중반 저항력이 강하겠지만, RBA인하가 단행되면 한은 금리 인하 인식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호주달러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등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경계심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호주달러의 보합세 등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동결에 대한 경계심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역외도 1,100원대 중반에서는 매도 의지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항력이 유지된다면 달러화가 상승폭을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환율전쟁 인식으로 역외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점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6.50원 오른 1,100.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고점인식 네고 물량 등으로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역외 달러 매수세가 지속하면서 1,100원선 위로 레벨을 높였다.
이후 달러화는 네고와 역외 매수간 공방이 지속하는 가운데 1,100원대 초중반 거래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화는 1,097.10원에 저점을 1,104.1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01.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0억9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0.18% 오른 1,952.68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6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9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7.7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30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08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1.18원 상승한 1위안당 175.83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5.98원에 고점을, 174.79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5억7천5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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