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달러-엔 동조화 '주춤'…엔-원 상승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달러-엔 환율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간 움직임의 탈동조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두 통화 간의 디커플링이 나타나며 엔-원 재정환율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기준 달러-엔 환율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간의 상관계수는 약 0.36을 나타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같은 움직임을 나타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환율 간의 동조화가 최근 1개월 동안에는 주춤했던 셈이다.
최근 3개월간의 달러-엔 환율과 달러화의 상관 계수도 약 0.38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 두 통화 간의 상관계수가 한때 0.90선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움직임의 동조화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달러-엔 환율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스팟 간 탈동조화로 엔-원 재정환율은 레벨을 높였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0원대 초반에서 꾸준한 움직임을 반복했지만, 최근 다시 930원대로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의 엔-원 재정환율 움직임>
이 같은 달러-엔 환율과 달러화 움직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배경에는 신흥국의 통화 완화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금리 인하와 싱가포르의 환율 밴드 기울기 축소 등 최근 신흥국들이 잇따라 통화 완화 정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 같은 신흥국의 통화 완화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달러-엔 환율과 달러화 움직임이 어긋나고 있다. 신흥국의 통화 완화와 디플레이션 우려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도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는 중이다. 로널드 맨 HSBC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지속적으로 기업 이익이 감소세를 나타낸 한국의 디플레이션 위험이 대만보다 더 크다"며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50bp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21일 "한국의 유휴 생산능력이 큰 상태"라며 "한은이 2분기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원화 약세가 엔화 움직임과의 디커플링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A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달부터 신흥국 등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나 완화적 통화정책 발표 등이 이어졌다"며 "싱가포르의 밴드 조정과 호주 중앙은행(RBA)의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두드러지며 달러-엔과 달러화 스팟 간 동조화가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두드러진 만큼 달러-엔 환율과 달러화의 디커플링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해 말에는 달러화를 움직일만한 큰 재료가 없었던 상황에서 달러-엔 환율 움직임을 추종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현재는 신흥국의 통화 완화 기조가 확산되고,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는 만큼 달러-엔 환율보다는 다른 대내외 요인으로 달러화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달러-원 환율과 달러-엔 환율 움직임>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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