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금리인하 베팅 맞나…FX스와프는 '역주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호주의 금리인하 등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까지 급등했으나, 정작 기준금리에 민감한 외환(FX) 스와프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FX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FX 스와프포인트는 장단기 구분없이 모든 구간에서 소폭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3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참가자 등이 실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글로벌 환율전쟁 이슈에 편승하면서 달러-원 롱베팅에 나서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이유로 역외 롱베팅의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 커졌다는데…스와프 무반응
외화자금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날 스와프시장에서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오후 1시 현재 10.40원 부근에서 호가되고 있다. 1년물은 이날 오전 10.60원선부근까지 거래되다 호주중앙은행(RBA) 금리 0.25%포인트 인하 조치 이후에 소폭 반락했다.
다만, 싱가포르 환율 기울기 축소 조치로 달러화가 급등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0.10원 정도 상승한 수준이다.
단기영역인 1개월 스와프포인트도 1.40원 수준에서 호가돼 지난달 말보다 0.15원 정도 상승했다.
스와프포인트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차 등으로 산출되는 만큼 국내외 금리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경우 하락 압력을 받게 마련이다.
최근 현물환시장에서 금리 인하 베팅이 강화된 상황에도 스와프포인트는 오히려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셈이다.
A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설사 한은이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2·4분기는 돼야 하고, 미국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에서 금리 인상 신호를 주면 금리를 내리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역외가 딱히 한은 금리 인하에 베팅했다기보다는 환율전쟁 테마에 편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롱베팅에 나선 역외들은 손쉽게 방향성을 바꿀 수도 있는 만큼 스와프시장이 반응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매파' 한은…각국 인하 이유도 제각각
한은도 여전히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신호는 내놓지 않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2%의 금리가 성장세 회복 지원에 부족하지 않다는 견해를 확인했으며,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 속도도 분기별로 1% 내외를 기록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인플레이션보고서에서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한 단기 물가움직임에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으며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최근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들까지 잇달아 금리를 내리는 데 대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대응 등 특수성이 있고,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도 차이가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스위스의 금리 인하는 ECB 조치에 따른 현실적인 어려움이 반영된 것"이라며 "인도도 금리를 내리기는 했지만, 8% 고금리에 낮춘 것인 등 우리 상황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최근 러시아의 금리인하도 작년 외환위기 징후로 금리를 10.5% 선에서 17%로 급하게 올렸던 데 따른 기술적인 조정 성격이 강하다.
이날 금리를 내린 호주는 통화절하 목적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각국의 금리인하가 디플레이션 대응이나 자국통화의 약세 유도라는 틀로 온전히 설명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역외의 매수도 실제 금리인하를 예상한 대응은 아닐 것"이라며 "각국이 자국통화의 약세를 원한다는 인식이 강화된 가운데 한국이 그동안 대표적인 통화절하 유도국으로 인식된 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환율전쟁 경계감을 제외하면 수급이나 외국인 자금동향 등에서 여전히 달러화 상승요인을 찾기 어렵다"며 "다만 작년에도 확인했듯이 역외가 본격적 롱베팅에 돌입하면 수백억달러 이상을 사들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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