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100원 재반납…모멘텀이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신흥국의 통화 완화가 잇따르고 한국이 차기 통화 완화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계속되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상단에서 번번이 막히는 모습이다. 통화 완화 재료가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터라 달러-원 환율을 1,100원 위로 확실히 떠받칠 추가 재료가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외환딜러들은 4일 달러-원 환율 1,100원이 상징적인 레벨이라면서 환율이 1,100원 상단을 굳히려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나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같은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는 등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한풀 꺾였다는 점도 달러-원 상승을 가로막는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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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일봉차트>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와 원화의 커플링이 깨졌고 원화의 경우 추가 통화 완화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면서도 상징적인 1,100원을 넘어설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는 신호가 나오거나 부진했던 미국 고용지표에서 반등세가 확인되는 것과 같은 모멘텀이 있어야 환율이 1,100원 위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날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결정 이후 달러화가 5원 급등했지만 그 재료만 놓고 보기에는 과도한 상승이었던 것 같다"면서 "환율이 강달러 기조를 등에 업고 오른 뒤 고점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꺾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만한 모멘텀이 아직 없다. 6일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역외 매수세가 얼마나 유입되는지가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다들 방향에 자신이 없어서 거래도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각국의 통화 완화와 같은) 바깥 분위기 때문에 달러화를 사자고 하는데 실제 자금이 유출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이 당장 경상수지와 같은 달러화에 대한 수급에 의해서 결정되기도 하지만 미래 수급에 대한 기대로도 움직인다"면서 "후자의 경우 한국의 대외의존도가 높다 보니 가파르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상승이 실수요보다 기대 심리에 기댄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RBA의 금리 인하 이후 환율이 상승 시도를 했지만 RBA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면서 "당장 1,100원대를 유지시킬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서 시장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9시 36분 현재 전일 대비 4.90원 하락한 1,092.50원에 거래됐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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