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터에 등장한 중국…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 일시 : 2015-02-05 10:41:32
  • <환율전쟁터에 등장한 중국…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전문가들 "韓 금리인하 기대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 인민은행(PBOC)이 지급준비율을 19.5%로 50bp 인하하면서 글로벌 통화완화 움직임에 전격 뛰어들었다.

    5일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해 11월 금리 인하 이후 은행 예대율 정책을 조정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자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반등이 있지 않은 한 당장 저물가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통화완화 움직임이 미국을 제외한 여타 주요국들로 확산하면서 한국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고 전했다.

    ◇ 지준율 인하 배경은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선별적인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했지만, 실물 경기 회복은 부진했다.

    4분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7.3%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하강위험이 커진 상태다.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8를 기록해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춘제(春節.2월 18~24일)를 앞두고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계절적 요인이 무색해지면서 중국이 지준율 인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목표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도 현 수준의 내수와 수출 경기로는 7%대 성장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월 금리 인하가 기업 조달금리의 하락을 유도하고자 했다면, 지준율 인하는 은행권의 대출 여력 확대를 통해 실제 유동성 확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지준율 인하는 위안화 환율 약세와 외환 유출에 대응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최근 2개월간 달러-위안 환율은 외환유출과 중국 정부의 시장개입 자체와 고시환율 상향 등으로 인해 약 1.7% 절하됐다.

    김 연구원은 "이는 중국 정부가 수출 경기를 방어하려는 의도된 약세 유도로 보인다"며 "이러한 정책스탠스는 외환유출을 부추겨 내부 유동성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완충하기 위한 지준율 인하는 필수적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 약세와 제조업 등의 경기 둔화에 따라 핫머니 등 자금 유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과도하게 상승한 주식 시장도 최근 조정을 받고 있어 지준율 인하에 큰 부담이 없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대두

    전문가들은 지준율 인하 조치는 경기 하강 위험을 정책 당국이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추가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나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 이외에 작년 하반기 이후 급락한 유가 하락이 1분기 물가 상승 압력을 상당히 억제할 것으로 보여 1분기 중 추가 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반등이 있지 않은 한 저물가 상황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50bp 지준율 인하는 5천억위안 정도의 유동성 확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금보유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지준율의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3~4월 경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은행의 실제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고 중국 정부의 의도도 금리 인하를 통해서 기업 자금조달 비용 감소를 유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하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완화된 통화정책 스탠스가 지속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 3차례 이상, 약 1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韓 금리 인하 기대 커져…환율전쟁 격화 전망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 이후 주요국 통화완화로 이어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며 이러한 환율전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이 환율전쟁에 동참하며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를 더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은 주요 교역국들의 통화완화가 위험 선호를 높이면서 세계 수요를 자극해 시중 금리를 높일 수 있고 반대로 정책 공조에 동참할 가능성을 높여 주식과 채권 가격에 모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금융완화로 위안화 약세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보여 달러-원 환율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원화 약세 기조보다 위안화 약세 기조가 강화되면 2분기부터 국내 수출 관련주가 가격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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