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밴드 확대 기대 솔솔…시장·당국 온도차>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의 환율 밴드 확대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강화하고 있으나, 당국의 위안화 안정 의지가 강해 그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5일(이하 현지시간)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6.1366위안이었다. 그러나 이날 위안화의 은행 간 거래 개시가는 달러당 6.2560위안으로 전날 마감가인 6.2477위안보다 더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은행 간 거래가는 인민은행의 일일 고시환율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거래된다.
그러나 최근 달러-위안은 환율 밴드 상한선에 육박해 거래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환율 밴드 확대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외서 거래되는 위안화 가치는 이미 밴드를 벗어나 거래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일일 변동폭을 고시환율의 ±2%로 두고 있다.
하지만 그간 일각에서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환율 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역시 환율 밴드를 확대해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왔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의 수출을 촉진해 잠재적으로 성장률 회복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예상한 밴드 확대 범위는 ±3% 정도다.
특히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하며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자 환율 밴드 확대를 위한 사전 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성장 둔화 우려로 해외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경우 시장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은 당국에 부담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는 중국 당국이 환율 밴드를 확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일 신화통신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 분위기에도 환율을 안정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환율 밴드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에 위안화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해 위안화가 크게 절하되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당국이 절하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이는 단기적으로 자금 유출을 촉발해 위안화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상업은행의 리우 동리앙 애널리스트는 신화통신에 "고시환율은 인민은행의 스탠스를 매우 분명히 보여준다"며 "위안화의 급락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에 달러화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경우 자금 유출세가 확대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
중국 광대증권의 수 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위안화 안정시키기 위해 고시환율을 사용하고 있다"며 "만약 이러한 가이던스가 없다면 위안화 급락은 자본 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정책 대응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자금 유출 규모는 분기당 1천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최근 당국의 통화 완화 기조로 유출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 최근 고시환율과 시장 환율이 최대 2%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당국이 환율 밴드를 추가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상업은행의 리우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밴드를 확대한다면, 시장은 이를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선물거래소의 자오 칭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규모와 트레이딩 규모로 봤을 때 위안화의 변동성이 너무 급격하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며 "기존 환율 밴드도 충분히 넓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이 고시환율에 좀 더 투명성을 강화하고, 시장의 의견을 더 잘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결국 아무도 환율이 너무 심하게 등락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국이 수출을 부양하고 금융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하고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WSJ에 "중국 정책이 현재 약간 길을 잃은 듯 보인다"며 통화 절하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융 환경은 경색되고 있다"며 이는 "정책이 더 완화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중국 정부가 (미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절하시키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면 위안화 강세는 대부분이 민간업체인 수출업체를 벼랑으로 내몰 것"이라며 "수출업체 채권의 상당수가 디폴트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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