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달러-원…'공급우위 vs 엔저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대내외 재료로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의 영향으로 달러화 공급 우위가 전개되고 있으나, 달러-엔 환율이 오르고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감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9시 38분 현재 전일 대비 6.30원 상승한 1,096.00원에 거래됐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수급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무겁다면서도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아래쪽도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A시중은행 딜러는 "그리스 우려와 우크라이나 불안 등이 있지만 (달러화는) 대외 이슈보다 수급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외 환경은 달러 강세고 수급은 공급 우위"라며 "설연휴를 앞두고 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푸는 경향으로 전날 1,090원대 초중반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꺾는 발언을 한 것 역시 달러화를 누르는 재료로 작용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1,080원대를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고 엔-원 환율이 920원 아래로 레벨을 낮췄기 때문에 달러화가 더 밀리기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달러-엔이 안전자산 선호 약화와 미국 금리 인상 기대로 전날 뉴욕장에서 원빅 가까이 뛴 것도 달러화 하락을 막았다. 달러-엔 환율은 그리스의 부채 협상에 대한 낙관론과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119엔대로 레벨을 높였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 상승으로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하자 다시 달러-엔 환율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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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원 재정환율 일별추이>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원 환율이 낮아져 개입 경계감이 유지될 것"이라며 "달러화 1,080~1,100원 사이의 레인지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그간 원화와 엔화의 연동이 약해졌는데, 엔-원 환율이 하락한 상태라 개입 경계감이 강화되고 있다"며 "달러-엔이 추가 상승한다면 달러-원이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엔화와 원화의 커플링이 깨졌다고 보는 게 맞지만, 여전히 큰 흐름에서는 신경 써야 한다"며 "위쪽으로 커플링이 더 강하고 아래쪽으로는 하방경직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C시중은행 딜러는 "이미 엔-원 환율이 100엔당 906원까지 내려가는 것을 봤기 때문에 환율이 급락하지만 않으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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