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는 내리고 당국은 막고…환율정책 딜레마>
  • 일시 : 2015-02-11 10:16:15
  • <최 부총리는 내리고 당국은 막고…환율정책 딜레마>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글로벌 환율전쟁 소용돌이 속에 딜레마에 빠진 우리 환율정책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황이 전개되 외환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금리인하보다는 구조조정을 강조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에 내몰렸지만, 외환시장 일선에서는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단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상반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1일 금리인하로 환율정책에 동참하기도, 그렇다고 상대적인 원화강세를 용인하기도 어려운 여건에서 당국이 선택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당국이 적극적 통화완화보다는 외환시장에서의 꾸준한 스무딩을 통해 원화의 절상을 최대한 지연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총리發 달러-원 하락에 당국은 스무딩 추정

    전일 서울 환시 달러화는 외환당국의 최고 책임자인 최 부총리의 발언으로 예상외의 하락세에 직면했다.

    최 부총리가 주요20개국(G20) 출장 중에 금리정책보다는 구조개혁이 중요하다고 밝히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약화된 탓이다.

    이른바 환율전쟁에 우리나라도 동참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최 부총리의 발언은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빠르게 위축시켰다.

    달러화는 1,090원대 중반에서 출발해 1,08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고, 엔-원 재정환율도 장중한때 920원선 아래로 되밀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의 낙폭이 확대되자 당국이 1,090권선 부근에서부터 스무딩을 통해 추가 하락을 제어하고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최 부총리가 금리인하 기대를 줄이며 달러화 상승 기대를 약화한 대신 당국이 '실탄'으로 방어에 나선 셈이다.

    ◇환율전쟁 동참 제약…전면전보다 '게릴라전'

    이는 글로벌 환율전쟁 소용돌이 속에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준금리가 이미 역사상 최저치인 2.0%로 낮아졌다. 선진국과 금리차가 추가로 좁혀지면, 자본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규제 완화가 겹치면서 가계부채는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다. 환율방어를 위해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에는 제약요인이 적인 않은 셈이다.

    그렇다고 각국이 자국통화 완화를 유도하는 가운데 우리만 손 놓고 있기도 어렵다. 엔화 등 경쟁국 통화에 대해 원화의 상대가치가 상승하면 우리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국제수지 기준)은 0.5%로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통위원은 현재는 자본유출에 따른 원화절하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며, 외환보유액의 추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하는 등 적극적 환율 대응을 촉구키도 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당국이 스무딩 등 금리 외 수단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원화 절상 방어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최 부총리의 발언이 환시에도 심리적 영향을 미쳤지만, 결국 금리인하가 아니라도 스무딩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만큼 이전과 달라진 요인은 없을 것"이라 지적했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로 추가 통화완화책을 펴는 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환율 정책에 중점을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원화절하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면 가계부채 증가 우려 없이 직접적으로 수출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되고,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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