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發 '금리인하론' 주춤…달러강세에 카드 아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주요국가들이 디플레이션 차단과 통화절하 유도를 위해 금리인하 대열에 가담하고 있으나, 오히려 국내에서는 달러-원 환율 상승을 위한 금리인하 주장들은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있다.
미국에서 금리 인상논의가 구체화되는 데다 일본에서도 과도한 엔저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원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약세요인이 커진 만큼 굳이 한국은행이 원화 약세를 위해 기준금리를 내릴 필요성도 약해진 셈이다.
13일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전일 뉴욕금융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연 1.988%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지난 2월초 연 1.60% 근처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한 수준이다.
이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1월 고용지표 개선 등을 계기로 FOMC가 구체적으로 금리인상 논의를 진행할 것이란 인식이 커진 영향이다.
더욱이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외 금리차가 함께 축소됐다. 통화정책 차별화와 국내외 금리차 축소는 원화에 약세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10원 위로 상승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다른 국가들이 금융완화 대열에 가담하고 있으나 한은이 당장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더욱이 미국의 금리인상 논의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전개하면 달러-원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율 측면에서만 보면 한은이 금리를 내려 원화 절하를 유도할 필요성이 그만큼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논의로 한은이 가만히 있어도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여지가 생긴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카드를 소진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일본에서 엔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주목할 변수다. 전일 일부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BOJ)이 현재 시점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으면 역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로 전일 장중 120.44엔을 넘어섰던 달러-엔 환율이 119엔 선 아래로 다시 곤두박질했다. 엔저현상이 주춤해지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서 100엔당 920엔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예단하기 어렵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대해서도 다소나마 시간을 번 셈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2월 금통위가 다가오면서 한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해졌다"면서도 "환율 변수도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그것보다는 한은이나 정부의 스탠스에 더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다른 나라들에서는 환율이 통화정책 완화에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했으나, 국내에서는 환율이 기준금리 결정을 좌우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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