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재급락…BOJ스탠스에 서울 환시도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 조기 금리 인상 기대로 상승 트렌드로 복귀하는 듯했던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서울외환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환시 전문가들은 13일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책 및 가파른 엔화 하락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엔 상승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와 같은 당국의 적극적 엔저 유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진 데 따라 상승 속도가 완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BOJ의 스탠스보다는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여부가 핵심인 만큼 달러-엔 상승세는 유효하며, 달러-원 환율도 상승 추세에서 이탈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라진 BOJ에 달러-원, 달러-엔 동반 급락
달러-엔이 120엔선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 조짐을 보이자, BOJ에서 예기치 못한 '구두개입'이 단행됐다.
전일 일부 언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BOJ가 추가 부양책 및 엔저의 부작용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엔화가 추가로 급락하면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회복세가 저해될 수 있다는 BOJ의 우려를 전했다. .
미국 소매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달러-엔은 전일 112.48엔까지 고점을 높였던 데서 이날 118엔대 중반까지 수직 하락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BOJ의 언급이 달러-엔 상승 속도를 제어하려는 일종의 구두개입으로 풀이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0엔선을 넘어선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120엔선 위로 엔화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데 대한 일본 내부의 우려도 적지 않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달러-엔이 급락하면서 전일 1,110원대까지 올라섰던 달러-원 환율도 돌변했다. 달러화는 이날 오후 1시53분 현재 전일보다 14.10원이나 폭락한 1,096.60원에 거래 중이다.
◇BOJ의 속도조절 추정…상승 트렌드는 유효
전문가들은 BOJ 스탠스를 볼 때 엔저의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파른 엔저는 내수 부진 우려를 키울 수 있는 만큼 경제 주체들의 적응을 위해 당국이 속도를 조절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BOJ가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차단하거나 엔화의 강세 전환을 원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미국 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엔은 세계 경제가 호황일 때 약세를 보였고, 최근에는 QE라는 약세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됐다"며 "이번 코멘트는 QE에 따른 엔화약세 기대를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저가 너무 가파르면 불리한 내수 기업이 대처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속도를 조절하려는 차원"이라며 "경제 호황, 즉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엔화가 약세로 가는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전히 BOJ가 한차례 더 QE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시점은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아베노믹스의 기본 방향이 수출기업의 국내생산 확대를 통한 경제 회복임을 감안하면 엔화 약세를 차단할 이유가 없다"며 "일본 당국은 지난해에도 엔저 속도가 빠르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지만, 결국 추가 QE를 단행한 만큼 전일 언급도 유사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달러-엔이 120엔선을 고점으로 기존 레인지 장세로 돌아가겠지만, 하락세로 방향을 잡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며 "핵심은 여전히 미 국채 금리"라고 덧붙였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추가 하락으로 서울 환시에서 롱스탑이 잇따르고 있지만, BOJ가 통화정책 방향을 돌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달러화도 1,090원대 지지력을 보이면서 다음주부터 재상승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